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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축제의 장'은 커녕 '숙청의 장'이 됐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전 의원의 '별의 순간'이 '벌의 순간'으로 뒤바뀌는 데는 불과 보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은 이제 '국민의힘'이 아닌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의힘'이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전격 해임에 이어 친윤(親尹)계의 무차별 저격이 잇따랐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당권 장악은 반드시 후과를 치른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통령 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한민국 안보를 정면으로 위협한 북한 무인기 침투에도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경호처, 안보실 (관계자) 출석을 거부하며 국방위원회마저 반쪽으로 열리게 됐다"며 "안일한 여당 인식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입법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할뿐더러 정부의 무능만큼이나 국가 안보를 더 위협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활동 기한이 이달 말인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와 관련해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의 후속 입법을 위해 30일 본회의에서 (사개특위) 활동 기한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고 윤석열 정부의 권력기관 사유화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법무부가 청구한 검찰 수사권 쟁의 심판이 7개월째 제자리걸음"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언제까지 눈치만 보며 검찰의 직접 수사권 축소를 골자로 한 권력기관 개혁 법안의 권한 쟁의 심판을 미루려고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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