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선택에 달렸다" 후보 등록 하루 앞두고 대구 찾은 金·安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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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  수정 2023-02-01 17:01  |  발행일 2023-02-02 제4면
TK 선택에 달렸다 후보 등록 하루 앞두고 대구 찾은 金·安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1일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보수 본산 대구 경북(TK)의 표심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서막도 올랐다. 결국 이번 전대 결과는 80만 당원의 20%가 집결한 TK 당심(黨心)의 향배에 달렸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고 세(勢)몰이에 나섰고, 안 의원은 당원협의회를 돌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는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구 경북 발전을 위해선 통합신공항을 꼭 만들어야 한다.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당 대표가 되면 제일 우선 과제로 설정해서 (특별법도) 빨리 통과될 수있도록 하고, 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각종 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앞서는 데 대한 극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지금 나오는 조사는 우리 당 책임 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경쟁이 과열되는 데 대해 '유치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안 의원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제가 먼저 트집을 잡지 않았다"면서 "상대 후보(안 의원)가 트집을 잡으니, 거기에 답변한 것일 뿐이고 더이상 본질을 벗어난 일을 가지고 진흙탕 싸움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출정식에 앞서 지역 청년 단체인 '대구경북청년회'와 함께 3·1 운동길 투어를 마친 뒤 즉문즉답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TK 선택에 달렸다 후보 등록 하루 앞두고 대구 찾은 金·安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당협 당원 간담회를 찾아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안철수 의원은 대구 북구을·서구 당협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서구 당협에서 당원들과 만나 "저는 경북 영주 사람이다. 많이들 모르시던데, 저희 (집안) 어른들이 영주하고 예천, 안동에 다 사신다"며 TK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음 총선에서 한 표라도 가져올 수 있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생각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한 '반사 효과'라는 지적에는 "꼭 그렇지도 않다. 당원들이 남아있는 후보 중에서 누가 더 득표력이 있고, 확장성이 있는지를 볼 것"이라며 "지난 총선은 수도권에서 패배한 게 가장 컸다. 그런 만큼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후보인지를 (당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낙하산 부대로 인해 공천 파동을 일으킨 적이 많았다"면서 "저는 계파가 없기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당을 공정한 공천, 실력 공천의 대명사가 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TK 민심을 공략한 데 대해 '성향 차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성향 차이가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안 의원은 바닥 민심을 얻는 데 주력한 것이고, 조직력이 강한 김 의원은 대규모 세 과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K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중요한 지역이 된 만큼 전략적 투표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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