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안철수 "유능한 정당, 정책 정당 만들 것"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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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1 18:53  |  수정 2023-02-03 09:00  |  발행일 2023-02-02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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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당협 당원 간담회를 찾아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기현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1년 전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의 새로운 도전에 정치권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은 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직한 사람들이 모욕당하지 않고 인정받는 사회, 노력한 사람들이 제대로 그 대가를 받는 사회, 또 주위에 어려운 사람이 있을 때 도와서 함께 가는 이런 공동체적인 사회 저는 이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을 꺾고 1위를 기록했는데.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렇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안랩(AhnLab)이라는 회사를 처음 상장시키고 나서 거래가 시작되니 1초마다 기업의 가치가 왔다갔다 하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지났는데 '내가 이러다가는 회사 경영도 못하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열심히 경영을 해가지고제대로 더 큰 회사로 만드는 게 경영자의 목적 아니겠나. 그래서 그런 철학이 몸에 뱄다. 그러다가 정치권에 들어와서보니 여론조사를 막 하더라. 그래도 과거 경험이 있다보니 '지금 당장 선거하고 뽑는 것도 아닌데 여론조사가 무슨 소용인가.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진정성이 인정받으면 그때 당선될 수 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아직 30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지지세가 어디로가느냐가 관심사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연대할 생각이 있나.
"저는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정말 중요한 점은 누구 누구와 연대를 하느냐가 초점이 아니라고 본다. 또 친윤이냐, 비윤이냐, 반윤이냐 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제일 중요한 건 누가 한 표 라도 더 가져올 수 있고 누가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가 연대로 판단 되겠나. 사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본질로 돌아갔다고 본다. 투표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당원들이 굉장히 냉정하게 판단하실 거라고 본다. 그래서 정말로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 (당 대표로)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해서 투표할 것이라 생각한다."

▶3·8 전당대회 때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직접 오면 축제가 아닌 전쟁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저는 오히려 그런 가능성을 없애는 기획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인데, 설마 용산에서 그것 까지 생각 못했겠나. (윤 대통령이) 오시든, 안오시든 전당대회가 축제가 되고, 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SNS에 '대권주자가 당권을 잡으면 당내 분열로 정권이 흔들린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걸 두고 안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홍 시장의 글을 보고) '계파 정치가 있으면 안된다'는 당을 위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예를 들었는데, 저하고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우선 저는 완전히 다른 게 계파가 없다. 또 그 당시에는 총선 직후 같은 해에 대선이 있었다. 그러다보니까 총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대선에 나가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이번에는 대통령 임기 2년 차 초반에 치러지는 선거이다보니 오히려 대통령의 권한이 가장 셀 때다. 거기서 당 대표가 아무리 많은 사람을 당선시켜도 절대 자동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이 없다. 수많은 난관을 뚫고 증명을 해야 겨우 대선 후보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해내겠다'라는 게 있다면.
"우리 당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대 개혁을 하고 싶다. 첫 번째로는 유능한 정책 정당이 되는 게 1차 목표다. 이제 여당이 됐으니 국가를 제대로 경영해야 하지 않나. 그러려면 민주당보다 훨씬 더 앞서서 정책 이슈를 내세우며 우리가 주도를 해야한다. 이제 국민의힘 하면 정책 정당, 유능한 정당 이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두 번째로는 여의도 연구원이다. 일종의 싱크탱크인데, 그게 제대로 돼야 선거도 할 수 있고 여론조사도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인제 양성에 대한 것이다. 선진국들 보면 여러 정당이 인재를 양성을 한다. 그래서 정치 분야의 인재를 키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당들은 사실은 지금까지 인재를 키우는 일에 관심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인재 풀이 적은데 선거 때가 되면 그냥 젊은이나 명망가를 빼가지고 쓰고 버린다. 일종의 인재 블랙홀이 된 셈이다. 여기서 탈피해야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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