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빈방미 동행취재] 80분간의 회담…친밀한 양국 정상 분위기 확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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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06:04  |  수정 2023-04-27 08:39  |  발행일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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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발코니에 올라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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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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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으로 막을 올렸다. 이후 양국 정상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소인수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열며, 12년만의 우리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따른 한미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 尹 "가치동맹"·바이든 "끊어질 수 없는 관계"…한미동맹 강조
환영식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27분간 진행됐다. 먼저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등 기념행사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사와 윤 대통령 답사가 이어졌다.

공식 환영식은 백악관에서 걸어 나온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에 앞서 미군 의장대 2명이 백악관 입구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나란히 섰고 현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양국 정상은 만나자마자 가벼운 포옹을 나눴으며 정상 부부 4명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안내로 미 국무위원들을 소개받고 한 명씩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방미단과 악수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함께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다시 연단으로 돌아갔다. 의장대 사열이 진행되는 동안 사우스론에서 대기하던 양국 인사들이 한미 정상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양국 정상이 이후 연단으로 올라가 나란히 서자 양국 국가가 연주됐다.

환영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언급하며 "한미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우리 미래 역시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을 둘 수 있도록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장병들,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답사를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전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겠느냐.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 부부는 윤 대통령 환영사 종료 후 발코니로 이동해 사우스론에 모인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백악관으로 나란히 입장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론에는 6천848명이 들어와 공식환영식을 지켜봤다.

◆80분 걸쳐 한미정상회담 진행
양국 정상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약 80분에 걸쳐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과 글로벌 이슈를 논의했다. 이들은 백악관 서쪽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하고,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회담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80분에 걸쳐 회담이 열린 것이다.

소인수회담에는 한국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태진 의전장이,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소인수 회담에서 "나의 친구이신 대통령님. 70년 동맹을 함께 오늘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고 인사를 건냈다.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에 두 정상이 서로를 향한 친밀감을 수차례 드러냈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는 보다 많은 참모진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벌오피스에서 양국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곳 오벌오피스에서 대한민국에 관한 많은 중요 결정이 이뤄졌다"며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도 그런 역사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오늘 우리의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지역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인태 지역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방어하는 데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이 주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도 볼 수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볼 수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우리 동맹의 협력이 배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 이는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제징용 해법 발표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한일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이후 손을 맞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후 양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문서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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