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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본사를 이수페타시스가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 종목 중 주가 상승률(400%)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4일 대구달성1차산단에서 제4공장 준공식을 가졌다.<대구시 제공> |
올해 상반기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구에 있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에 본사를 둔 대성홀딩스는 코스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으로 파악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작년 말 5천630원에서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2만8천200원(시가총액 1조 7천835억원)으로 400% 급등했다.
미국 엔비디아발(發)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직접 매출이 있는 기업을 찾다 보니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천409억원이다. 이 업체는 1972년 설립됐고 PCB사업은 1989년부터 시작했다.
2위는 영풍제지로 작년 말 5천291원에서 지난달 30일 2만3천800원으로 349%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사용 후 폐배터리 사업 등 신규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한 달간 14% 이상 올랐다.
2차전지 관련 철강주 TCC스틸(포항)은 3위에 올랐다. TCC스틸은 지난해 말 9천350원에서 지난달 3만5천원(시총 9천175억원)으로 274% 상승했다. 이 업체는 원통형 2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 강판 등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주가상승률 상위 10위내에는 경산에 있는 차부품업체 동원금속 (174%)도 이름을 올렸다.
범퍼와 도어프레임등을 생산하는 동원금속의 주가상승세는 현대차 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조지아주)이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내년 10월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원금속은 현대차그룹의 오랜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2차전지 관련 종목인 알에프세미(732%)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 2천310원에서 지난달 1만9천220원으로 치솟았다.
알에프세미는 지난 3월 중국 2차전지 기업 '진평전자'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진평전자는 리튬인산철 (LFP)배터리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 열풍을 계속 주도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2위(632%)에 랭크됐다. 지난해 말 10만3천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75만4천원(시총 20조 773억원)까지 널뛰었다. 포항에 2차전지 관련 업종을 집적시켜 에코프로 캠퍼스를 가동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사태 여파를 온몸으로 받은 대성홀딩스(대구 본사)다.
지난해 말 10만9천500원에서 지난달 1만4천780원으로 86% 하락했다. 2~3위도 SG증권 사태 관련 종목인 서울가스(-84%)와 삼천리(-72%)가 차지했다.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채권자 파산신청에 휩싸인 뉴지랩파마다. 지난해 말 1만1천450원에서 지난 3월 9일 1천383원으로 87% 폭락한 이후 거래가 정지됐다.
2위는 노블엠앤비(86%↓로 지난해 말 2천995원에서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지난 4월 7일 411원까지 떨어졌다. 3위는 SG증권발 폭락 관련주인 선광(83%↓)이 차지했다. 지난해 말 13만4천100원이던 주가가 최근엔 2만1천600원으로 83% 넘게 하락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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