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문경시, 시원한 실내 여행지 '오미자테마터널'…와인 맛보고 포토존서 인생샷 찰칵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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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4 08:13  |  수정 2023-07-14 08:13  |  발행일 2023-07-14 제39면
물놀이 하기 좋은 계곡 1위 쌍용계곡
천연 암반 절경·앉아 쉬기에도 좋아
에코월드 등 대규모 테마파크도 인기

오미자테마터널
폐철로의 터널을 활용해 만든 오미자테마터널은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의 힐링 명소 가운데 가은읍과 농암면 등 문경 서북쪽 지역을 둘러보는 힐링 코스를 소개한다.

◆쌍용계곡과 대정숲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쌍용계곡은 골이 깊고 물이 맑다. 청룡 황룡 두 마리가 놀다 간 곳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속리산 동쪽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물이 낙동강으로 합류하기 전 농암천 상류 도장산 기슭 4㎞ 구간에 펼쳐놓은 계곡으로 태백준령에서 내륙 깊숙이 서남쪽을 향해 달려온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놓은 비경이다.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등 솜씨를 자랑하는 조물주의 작품들이 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병풍처럼 둘러싸고 옥계수가 굽이굽이 휘감아 돌며 부딪혀 깨어지며 수천 년 세월 속에 거대한 암석을 갈고 쪼아내서 훌륭한 예술품으로 조각한 걸작들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문경의 물놀이 하기 좋은 계곡 1위로 손꼽히는 쌍용계곡은 오랜 시간 물의 흐름에 의해 깎인 천연암반이 절경이며 널찍한 곳에 앉아 쉬기도 좋다. 수심이 깊은 상류에서 수심이 얕은 하류까지 여름철은 더위를 피하고 물놀이를 즐기러 온 피서객들로 계곡 전체가 붐빈다. 특히 늑천정 주변이 물놀이 포인트로 유명하다.

농암면민의 쉼터인 대정숲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었으며 의자와 원두막 등 도란도란 앉아 쉬며 힐링하기 좋은 명소다. 쌍용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그냥 돌아가기 아쉽다면 솔향 내음 가득한 대정숲에서 산책하며 잠시나마 힐링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대야산 자연휴양림과 용추계곡

대야산 자연휴양림은 문경시 가은읍의 용추계곡, 선유동계곡 등 물놀이 명소와의 쉬운 접근성으로 여름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 휴양림이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용의 전설을 간직한 용추계곡을 탐방하며 즐기는 무료 숲 해설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숲은 살아있다'라는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그 인기가 뜨겁다.

문경 팔경 중 하나인 용추계곡의 화강암 바위에는 용이 승천할 때 남겼다는 용 비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어 장관이다. 폭포 아래로 하트 모양으로 깊게 파인 소는 보기 드문 모양으로 많은 사진작가가 찾는다. 바로 아래로는 경사진 너른 바위가 펼쳐진 천연 워터슬라이드가 형성돼 미끄럼틀 타듯 즐길 수 있다.

◆에코월드와 가은역 꼬마열차

가은읍 '에코월드'는 가은오픈세트장, 에코타운, 야외체험시설 등을 갖춘 문화콘텐츠 테마파크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석탄산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거미 열차도 체험할 수 있으며 1994년까지 실제로 사용됐던 은성갱도도 관람할 수 있다. 은성갱도 안은 서늘하고 시원해 에코월드 야외놀이터로 조성된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즐기다가 땀을 식히러 들르기에 제격이다.

에코월드에서 하천 건너 '가은역 꼬마열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아이와 어른이 함께 탈 수 있어 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근처에는 폐역을 활용한 '가은역'카페가 있고, 카페 뒤편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철길이 감성 포토존으로 발길을 끈다. 가은읍을 여행지로 계획하고 있다면 에코월드, 가은역 꼬마열차, 카페 가은역까지 함께 묶어 여행하면 200%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미자테마터널과 토끼비리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가은읍을 가기 전 마성면의 오미자테마터널을 추천한다. 진남교반 고모산성 지하의 오미자테마터널은 입구부터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를 만나볼 수 있다. 터널 초입은 오미자를 테마로 꾸며 놓았으며, 오미자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휴게공간은 물론 오미자로 만든 가공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홍보 판매장도 있다. 색색의 조명과 각종 포토존이 잘 조성돼 무더운 여름이면 인생샷을 건지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근처에 토끼비리, 고모산성, 진남교 등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다.

토끼비리는 '토끼가 지나간 벼랑'이라는 뜻으로 가은에서 내려오는 영강과 문경새재에서 내려오는 조령천이 합류하는 협곡에 있는 길이 500m의 산길이며 데크로 잘 정비돼 있다. 그 길 끝에는 진남교반의 절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바로 앞을 흐르는 영강과 고모산성도 볼 수 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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