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안동시, 야경 명소 월영교 달빛 아래 형형색색 노니는 문보트 '낭만 한 스푼'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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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4  |  수정 2023-07-14 08:08  |  발행일 2023-07-14 제38면
고택 즐비한 하회마을서 옛 정취 만끽
하회별신굿탈놀이·선유줄불놀이 감동
예끼마을 알록달록 골목길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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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월영교와 문보트.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을 맞아 시원하고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관광지를 추천한다.

안동은 낙동강의 흐름처럼 유유하고 아름다운 고장이다. 강변의 백사장 위로 겹겹이 이어지는 단애의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룬다. 유구한 문화유산을 따라 재미와 감동이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즐겨보자.

◆하회마을

풍산 류씨 집성촌인 하회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낙동강이 큰 원을 그리며 산을 휘감는 지형에 위치해 있는데, 연꽃이 물 위에 뜬 형상처럼 아름답다는 이야기와 함께 길지로 여겨졌다.

마을 입구부터 길을 따라 들어서면 하동고택과 남촌댁·양진당·충효당 등 한국의 옛 문화와 역사를 증언하는 고택들이 나타난다. 대종택부터 소작인들이 살던 초가까지 다양한 전통 주택에서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중 보물로 지정된 곳이 두 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 아홉 채다.

일부 가옥에선 고택스테이도 진행한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화~일요일 오후 2시에는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도 볼 수 있다. 오는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토요일엔 만송정 일원에서 선유줄불놀이가 펼쳐진다.

◆예끼마을(선성현문화단지)

예끼마을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예안마을의 이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행정구역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속하지만, 주민 일부는 여전히 예안마을이라고 부른다.

예안마을은 안동에서 가장 상권이 발전된 마을이었으나, 안동댐 건설 이후 경제적으로 쇠락했다. 2015년 작가이자 여행가 한젬마의 주도로 '도산 서부리 예술 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게 됐고, '예술에 끼가 있다'라는 뜻의 예끼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침체한 마을은 예술의 힘으로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예끼마을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쁜 사진들을 촬영하기에도 좋지만, 사진 몇 컷만 남긴 채 떠나기엔 아쉬운 곳이다.

이곳에선 '술이술이 안동'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264와인·진맥소주·일엽편주·참마생막걸리 등 시음주 4종을 맛볼 수 있고, 헴프 막걸리 빚기·헴프쿠키 굽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전통의복체험과 예술가들의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월영교

길이 387m의 월영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다리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팔각 정자 월영정이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옮겨지며 붙은 이름이지만, 고요한 호수 위로 오색 불빛이 들어오는 낭만적 경치를 즐기다 보면 별다른 설명 없이도 '달그림자'라는 뜻이 바로 이해된다. 다리 한가운데 월영정에 앉아 낙동강을 부드럽게 감싸는 산세를 바라보면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월영교는 조선시대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를 기념하는 조형물이기도 하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가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다리의 모습에 담았다. 그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을 기념하는 장소답게 연인들에게 더욱 인기 높은 곳이다.

◆태사길

태사길에는 안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고려 문화재인 태사묘(太師廟)가 있다. 왕건을 도와 고려 건국에 공을 세웠던 김선평·권행·장정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태사묘우를 비롯해 보물각·숭보당·경모루 등 10동의 건물이 도 지정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삼태사가 쓰던 유물 및 공민왕이 하사한 유물들도 보물로 지정돼 있다. 삼태사와 고창 백성의 스토리를 비롯, 현재의 안동 명칭, 안중할머니 이야기, 차전놀이 유래 등 많은 역사 콘텐츠가 스민 곳이다.

태사길 인근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한옥이 남아 있다. 2019년 안동시는 옥정동, 동문동, 동부동, 신세동과 율세동을 '한옥마을'로 지정했다. 집 앞 자그마한 정원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고, 처마 위 기와 지붕은 단정하게 낡았다. 낭만적인 옛 골목을 지나다 마음에 드는 멋진 카페가 보인다면 발길을 쉬어가자.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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