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내가 지켜야"…잇따른 흉기 난동으로 호신용품 판매 급증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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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7  |  수정 2023-08-06 15:34  |  발행일 2023-08-07 제5면
방검복·스프레이·호신봉 등 포털 쇼핑트렌드 상위권 차지
내 몸 내가 지켜야…잇따른 흉기 난동으로 호신용품 판매 급증
지난 5일 기준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 중 30대 여성 차트 순위. 네이버 쇼핑 캡쳐

"내 몸은 내가 지킨다."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개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호신용 삼단봉·스프레이, 전기충격기 등 '호신용품' 구매에 나섰다. 실제로 흉기 난동 사건 등 여파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에선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여·23)씨는 "신림동 사건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이 또 벌어졌다. 이후에는 예고글 또한 게시되고 있다"며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하나 사야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6일 기준 네이버 쇼핑트렌드 차트에는 연령·성별에 불문하고 호신용품이 '1위'를 차지했다. 남성들은 주로 무차별적 흉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삼단봉·너클(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 둔기) 등을 주로 찾은 반면, 여성들은 위험을 즉시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호신용 스프레이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기충격기나 직접적 방어수단이 될 수 있는 방검복, 방검조끼, 방검장갑 등도 순위권에 있었다.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후 호신용품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는 지난 3일 기준 최근 2주간(7월22일~8월3일) 호신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3%나 늘었다. 특히, 삼단봉 매출이 30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번가에서는 호신용품·호신용 스프레이 매출은 직전 2주 전 대비 각각 109%와 171% 증가했다.

호신용품을 구매자들이 적은 글을 살펴보면 "무서워서 구매했다" "언제 쓸지 모르지만 갖고 다녀야겠다" "세상이 흉흉하니 하나 장만했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등 최근 잇따르는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후기가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묻지마 범죄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호신용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경우엔 남녀노소 누구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인 지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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