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사기장 프랑스에서 전시회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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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9 09:56  |  수정 2023-08-29 09:59  |  발행일 2023-08-31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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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사기장의 파리 전시회 포스터. <문경시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이 지난 7월 25일부터 프랑스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Musee Cernuschi)에서 도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백산 김정옥 선생의 67년 도자 인생을 기념해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신상철 교수가 기획했다.

세르누시 미술관은 프랑스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동아시아 전문 시립미술관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예술 작품과 고고학 유물 1만 2천4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백산 선생의 다양한 작품을 프랑스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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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사기장의 도예작업 시연 모습. <영남일보DB>

사기장(沙器匠)은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담당했던 사옹원 분원에서 사기를 제작하던 장인으로 백산 선생은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이다. 백산은 300년간 전통을 이어온 도예 가문 '영남요'의 7대 명장으로 조선 시대 최고의 왕실 자기를 만들었던 사옹원 분원의 사기장 조부 비안 김운희(1860~1929) 선생의 전통백자 제작 기술을 전승받아 계승해왔다. 일제강점기 분원의 해체로 소멸할 뻔한 조선백자 기술이 경북 문경에서 조선의 마지막 사기장인 김교수(1894~1973) 사기장을 통해 김정옥 장인에게로 이어졌다.

신상철 교수는 "이번 전시가 우리 전통 도예의 아름다움을 프랑스에 널리 알리고 김정옥 사기장의 작업이 지닌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 "18세기 초부터 단절 없이 조선 전통 도예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기장 가문으로 이들의 도자 제작은 기록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귀중한 무형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9월 30일에는 세르누시 미술관에서 전시 기념행사 및 백산 선생의 전통 발 물레 시연도 열릴 예정이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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