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으로 가득 채웠다…안지랑곱창골목 ‘왁자지껄’

  • 이승엽,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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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7  |  수정 2023-09-07 08:46  |  발행일 2023-09-07 제6면
6일 안지랑곱창골목 상생축제 열려

영남이공대 학생 3천여명 찾아
젊음으로 가득 채웠다…안지랑곱창골목 ‘왁자지껄’
2023 안지랑곱창골목 상생축제가 열린 6일 오후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골목에서 시니어 모델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패션쇼를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모, 곱창 1인분 추가요!"

6일 오후 5시쯤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골목. 벌써 얼굴이 불그스름해진 젊은이들의 우렁찬 외침에 가게 안에서 곱창을 굽던 사장 김미정(58)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1인분은 서비스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김씨의 거침 없는 서비스에 가게를 가득 메운 손님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불판 위 곱창과 함께 가게 분위기도 무르익어갔다.

김씨는 "이렇게 손님이 몰린 건 코로나19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고마운 마음에 술, 된장찌개 등 서비스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 남구는 이날 영남이공대, 안지랑골곱창 상가번영회 등과 함께 지역 대표 먹거리골목인 안지랑곱창골목에서 '2023 안지랑곱창골목 상생축제'를 개최했다. 대학생들에게 지역 대표 먹거리골목인 안지랑곱창골목을 소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오후 4시쯤부터 하나둘 모여든 대학생들은 오후 6시쯤 골목 전체를 가득 채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일반 시민도 홀린 듯 골목에 몰려들면서 골목 내 33곳의 곱창가게는 만석이 아닌 곳을 찾기 힘들었다.

특이점은 가게마다 영남이공대 학과 이름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영남이공대는 골목 내 33곳의 곱창가게에 학과를 1대1로 매칭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가게 앞 이름표를 보고 용케 제 자리를 찾아갔다. 먼저 와 자리를 지키던 학생들은 늦은 학생들을 반기며 환호했다.

이날 골목에서 최고 인기 스타는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이었다. 총장이 가게를 방문할 때마다 학생들은 마치 축구 경기에서 골이라도 들어간 듯 크게 환호했다. 이 총장이 곱창 한판 추가로 화답하자 환호는 더욱 커졌다.

오후 6시부터는 특별무대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영남이공대 댄스 동아리 피오레 댄스팀의 화려한 무대에 축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모델테이너과 재학생들의 거리 패션쇼가 펼쳐지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관객들은 길쭉길쭉한 모델들의 시원한 워킹에 아낌없는 박수를 쏟아냈다.

이준희(21·패션디자인과 2학년)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동기들과 함께 맛있는 곱창을 즐길 수 있어 즐겁다"며 "앞으로도 곱창골목을 자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세대공감 Fashion Festa, 치매극복 건강 한마당,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등 대학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협업을 통한 상생 축제 시너지 효과로 안지랑 곱창골목이 예전 젊음의 거리 명성을 되찾아 활기찬 골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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