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목' 관객몰이 나선 대구 공연계, 해외여행 변수에 노심초사

  • 노진실,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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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9 17:22  |  수정 2023-09-19 17:29  |  발행일 2023-09-20 제2면
창작공연은 물론 해외 아티스트 내한 줄줄이 이어져
해외여행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객 줄지 않을까 우려
일부에선 조기 매진 예상했지만 기대 이하 예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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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로비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가을 대목'을 맞아 관객몰이에 나선 대구 공연계가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공연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풍성한 무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변수'로 관객이 줄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9일 대구 공연계에 따르면, 9~10월 주요 공연장에서는 클래식·무용·오페라·국악·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 통상 가을부터 연말까지는 이른바 '공연 특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 가을에는 대구 문화예술인의 창작 공연은 물론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 무대가 줄줄이 이어진다. 연말로 갈수록 대관마저 어려워 일부 기획공연은 9월로 앞당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관객몰이의 '변수'가 되고 있다. 대구의 일부 공연은 티켓 조기 매진을 예상했지만 기대 이하의 예매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공연장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있고 티켓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닌 일부 공연이 티켓 오픈 일주일이 지나도록 부진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여가 시간과 비용은 한정돼 있는데, 여행으로 몰리면 상대적으로 공연은 덜 볼 수밖에 없다. 여행하기 좋은 가을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 같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양극화도 심화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인기 공연의 경우 여행수요 증가와 무관하게 흥행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공연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10월 5일부터 11월 17일까지 열리는 월드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의 경우, 주요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공연은 티켓 오픈 1분 만에 매진됐다.

반면 팬층이 두껍지 않은 소규모 공연은 상황이 다르다. 대구의 또 다른 공연장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관람 패턴이 다소 변한 것 같다"며 "유명 공연은 라이브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어떤 상황에도 공연장을 찾지만 그렇지 않은 공연은 주변 여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팬층이 두껍지 않은 작은 기획공연은 해외여행 영향으로 티켓판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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