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주변 악취 개선된다

  • 최수경
  • |
  • 입력 2023-12-12 18:50  |  수정 2023-12-12 18:55  |  발행일 2023-12-13 제2면
환경부 "각종 데이터보면 사업전보다 많이 개선"
공단 "주민불안하기 않게 홍보 강화, 참여업체도 더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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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공단측이 지난 11일 공단을 방문한 환경부 관계자들에게 소규모 사업장 악취방지시설설치 지원사업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대구염색공단 제공>

수 년전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한 악취방지시설 설치 사업을 통해 대구염색산업단지 주변의 악취발생 정도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도 이같은 상황을 확인했다. 염색산단관리공단 측은 '염색공단=악취'라는 인식 탓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에 대해 다소 억울해한다. 한번 인식이 심어지면 쉽게 바뀌기는 힘든 법이다. 공단측은 이같은 점을 감안,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염색공단에 따르면 환경부와 대구시, 대구환경청,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등 10여명이 11일 염색공단과 입주업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측은 2019년부터 시행해온 소규모 사업장 악취방지시설 설치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업은 5년간 482억원을 염색공단에 집중 투입, 노후 시설을 개선했다. 환경부와 대구시가 사업비의 90%까지 지원한다. 서대구 KTX 역사 개통과 역세권 개발을 대비해 기획됐다.

대상 업체 99개사중 현재 88개사가 친환경, 신기술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이 사업에 따른 악취 저감 결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 주관기관인 계명대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에 따르면 사업 추진후 먼지, 질소산화물,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대기오염물질이 82% 저감됐다. 대구 서구청이 조사한 염색공단내 악취 자동측정망(9개소)의 측정 결과에서도 2019년 대비 올해 황화수소 농도는 21%, 암모니아는 44% 감소됐다.

이날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실제 설치 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환경부 측도 만족감을 표했다.


염색공단측은 사업 결과가 좋게 나온 것에 만족하지만 내심 고충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염색산단측은 단지 남쪽에 들어선 고층아파트 입주민들이 악취피해관련 집단 민원을 제기한 것에 서운해하고 있다.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단지주변에 나는 냄새가 모두 염색산단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아쉽다는 것이다. 단지 주변 다른 시설에서도 악취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산단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염색산단이 악취발생지역으로 계속 인식되고 있어 고충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의 인식도 이해는 간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11개사도 내년까지 모두 참여시키겠다. 시설개선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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