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태영 PF사업장 2곳 '경고등'

  • 이지영
  • |
  • 입력 2023-12-29  |  수정 2023-12-29 07:10  |  발행일 2023-12-29 제1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대구·구미 아파트 건설 파장 우려

"당장 영향 없지만 리스크 잠복"…소규모 협력업체들 초긴장

대구경북지역 건설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발(發) PF 부실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까 노심초사다. 태영건설에서 촉발된 PF 위기는 건설사는 물론 정부와 금융업계를 초긴장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28일 대구시와 구미시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활황 시점에 무리한 PF 보증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태영건설은 대구경북에서 아파트 사업(2곳)과 철도사업 등 총 3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에 지하 3층~지상 20층, 45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11월 말 기준 공정률 48%)를 짓고 있다. 아직 공사대금 미납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구미에는 꽃동산민간공원 조성사업(도량동)의 일환으로 지상 40층, 1천35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건립 중이다. 지난 10월 1단지(터파기 공사 착수단계) 분양을 했는데, 계약률이 20%에도 못 미친다. 2~3단지 분양계획은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서대구역~대구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시설설계 작업 중으로, 내년 8월 최종낙찰자가 결정된다.

아직 이렇다 할 이상징후는 찾기 힘들지만 리스크는 크다. 잔여 공사의 순조로운 진행 여부, 분양 계약자들의 재산상 손해 여부, 지역 협력사들의 공사대금 미납 가능성도 우려된다.

지역 다른 사업장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DGB대구은행이 진행하는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2조9천230억원으로 1년 전(2조4천266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3년 전(1조7천25억원)과 비교하면 71.6% 급증했다. 또 올해만 대구에서 109개의 소규모 건설사가 폐업 신고를 했다.

대구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구는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고 PF 사업장도 많다. 대구의 중견 건설사보다, 협력사로 참여한 지역의 단종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