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윤세영 회장 "우발채무는 9조 아닌 2조5천억"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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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3 19:33  |  수정 2024-01-05 08:21  |  발행일 2024-01-03
3일 워크아웃 신청관련 채권단 설명회
윤 회장, 눈물훔치며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 나를 포함 경영진 실책"
협력사, 투자기관, 국민에 큰 죄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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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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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90)태영그룹 창업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우려로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재무상황과 관련해 "문제되는 우발채무는 2조 5천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우발채무는 현재는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특정상황이 발생하면 부채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채를 말한다.


최근 태영건설 PF 보증채무규모가 9조원이상라는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채권단설명회에서 '채권단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며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뼈저린 반성의 말도 있지 않았다. 그는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했다.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다"고도 했다.

그는 끝으로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90세인 윤 회장은 이날 채권단 앞에서 호소문을 읽으며 눈물도 흘렸다.

태영그룹 측이 이날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자료를 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천44억원이고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 2조5천259억이다. 브릿지보증 1조2천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3천66억원을 합한 액수다. 그룹은 무위험보증을 6조9천785억원으로 제시했다. 무위험보증은 SOC사업 보증(1조304억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3천142억원) 등이다.

태영그룹은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의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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