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시장 나온 대구 중견 차부품기업 '옛 한국델파이' 이래AMS

  • 최수경
  • |
  • 입력 2024-01-09 19:06  |  수정 2024-01-09 20:18  |  발행일 2024-01-10 제1면
'법정관리 신청' 모기업 이래CS, 경영 정상화 위한 전략
이래AMS·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연내 매각
모두 매각시 1천억 자금 확보될듯…채권 총 1천630억
이래2
모기업 부도로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구 달성군 논공읍 이래AMS<주> 대구공장 정문. 영남일보DB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 자동차부품기업인 이래AMS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모기업 이래CS(본사 김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 두 기업은 옛 한국델파이에서 분리됐고, 연내 매각을 모두 마무리짓겠다는 게 이래CS측의 계획이다. 특히 이래AMS는 이번 상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9일 이래AMS에 따르면 모기업 이래CS는 최근 채권 변제를 위해 계열사인 이래AMS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을 연내 모두 매각키로 했다. 이래CS가 보유 중인 이래AMS 지분 80.6%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30%(최대주주 상하이HT홀딩스 70%지분 보유)가 매각 대상이다.


외투기업인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의 경우 지분을 매각하려면 최대주주(상하이HT홀딩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래 CS가 보유한 두 기업의 지분이 모두 매각되면 1천억원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CS가 갚아야할 채권은 총 1천630억원이다. 만약, 매각에 실패하면 처분권은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앞서 이래CS는 지난달 말 창원지법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2022년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년 여만이다.


이래AMS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의 전신은 한국델파이(옛 대우기전)다. 이래CS는 2011년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1천900억원에 인수하고, 2015년엔 미국델파이가 가진 지분 50%까지 사들인 뒤 공조사업(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과 전장부품 등 기타 사업(이래AMS)으로 회사를 쪼겠다.


두 기업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하프샤프트(동력전달장치)가 주력생산품목인 이래AMS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이 기업은 한국GM군산공장 폐쇄(2018년)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구시와 지역 상공계는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2019년 6월 대구시와 첫 일자리 상생협략을 체결했다. 2년뒤엔 대구시와 821억원 가량의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래AMS는 새 주인을 맞게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가득찬 분위기다.


최칠선 이래CS대표는 요즘 거의 매일 계열사인 이래AMS(대구, 직원 730명)에 상주하며 임직원 및 노조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이래AMS의 한 고위임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임직원들은 올해 경영성과가 좋아야 역량있는 좋은 경영인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소통을 더 강화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두가 똘똘 뭉치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래AMS의 경영실적은 상승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향상됐다. 매출(연결기준)액은 5천700억원이다. 이래AMS측은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액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