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3년간 이끌 상공의원 112명 '혁신형 CEO' 입성 기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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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2 08:28  |  수정 2024-02-02 10:55  |  발행일 2024-02-02 제20면
25대 대구상공의원 선거 한달 앞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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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공회의소 전경 〈영남일보DB〉

4천700개의 회원사를 거느리며 대구 경제계 대표단체 '대구상공회의소'의 차기(25대) 상공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 선출될 상공의원(112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불황,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이른바 '다중복합위기' 속에서도 대구 경제를 3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형 CEO들이 대거 입성하기를 기대하는 눈들이 많다.

내달 13일쯤 새 의원 확정 후 임시총회 거쳐 차기 상의회장 선임
전국적 지명도 인물 많아…24대 중 홍종윤 의원 '최다선 11선'
임기 마치는 이재하 회장 딸 이유경 사장도 입성 여부 관심사


◆침체된 대구경제에 새바람을 일으킬 상공의원
현 24대 상공의원의 임기는 3월18일 만료된다. 새로 구성될 25대 상공의원은 이달 말부터 3월 초 사이 후보자 등록절차를 거쳐 3월13일쯤 확정될 전망이다.

3월18일 이후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이들의 의견이 모여 차기 대구상의회장도 정해진다. 상공의원은 기본적으로 법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법인에서 누구든 상공의원을 바꿀 수 있다. 상공의원은 일반의원 100명과 특별의원(기업단체장) 12명으로 구성된다. 정원(112명)보다 많은 후보가 등록하면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시행한다. 매출액에 따라 정해지는 상공회비 금액에 따라 한 회원사가 최대 30표까지 투표할 수 있다. 회장선거가 경선까지 가지 않으면 통상 투표까지 할 일은 없다. 대구상의는 18대부터 단일후보 추대형식을 취하면서 투표를 한 적은 없다.

상공의원들은 3월18일 이후에 열릴 임시총회에서 회장, 부회장(18명), 감사(3명), 상임의원(30명) 등 임원을 선출한다. 상공의원들은 임원선출 외에도 결산승인, 사업계획확정, 규정 개정 등에 관여한다. 중요한 지역 현안이 있을 땐 꾸준히 목소리를 내 힘을 실었다. 대구회생법원 설치,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성명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20대부터 112명 안착
대구상공의원(임기 3년)은 현재 112명이다. 20대(2009년)부터 현재 정원이 유지되고 있다.

1906년 8월 대구민의소로 출발한 대구상의는 1954년 1월에 초대 상공의원(47명)을 뽑기 시작했다. 5대까지는 37명으로 의원 수가 쪼그라들었다가 6대(1967년)부터 60여 명으로 늘었다. 그러다 현재 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이 대구상의 회장을 맡은 19대(2006년)에는 81명(정원 88명)이었다. 이때는 대구상의 창립 100주년이 되던 해였다. 상공의원이 모자라자 이듬해 보궐선거를 통해 총 90명으로 늘어났다. 이 회장이 연임하면서 정원이 112명으로 다시 늘었다. 대구상의가 지역 대표 경제단체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기업인들의 상공의원 참여를 독려한 결과다.

◆대구상공의원을 거쳐 간 기업 거물
대구상공의원을 거쳐 간 인물 중에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기라성 같은 이들이 수두룩하다. 5~8대 상공의원을 지낸 김준성 전 경제부총리는 최초의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16대 상공의원을 지냈다. 국내 최대 섬유직기제조사인 옛 쌍용중공업 대구공장장(텍스텍)을 지내며 대구상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STX그룹 오너가 된 후에도 텍스텍을 계열사인 STX엔파코에 합병해 대구와의 인연을 한동안 이어가기도 했다. 정명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대구중앙청과 대표)도 17~18대 대구상공의원을 지냈다.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1~3대), 섬유업계의 거물인 고 백욱기 동국무역 회장(9~12대), 무림제지그룹 창업주 고 이무일 회장(6~9대)도 대구상의 위상 강화에 큰 획을 그었다.

◆신구세대의 조화…최다선은 11선
현직 상공의원 중에선 홍종윤 <주>비에스지 대표가 최다선(11선)이다. 10선 의원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이 유일하다. 30년 이상 상공의원으로 활동한 셈이다. 김상태 피에이치씨 그룹 회장은 9선을 끝으로 상공의원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대구상의 사회공헌위원회 회장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역기업들을 독려해 이웃사랑성금 20억7천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5~7선 상공의원들도 23명이나 활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021년 3월 확정된 24대 상공의원에는 거림테크, 대영알앤티, 채비, 덕산코트랜, 덴티스, 동보약품, 티에이치엔, 한국소방기구제작소, HD현대로보틱스 등이 새롭게 상공의원에 합류했다. 대구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게 신산업 업종 기업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대구상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대구상의가 대구산업의 토대를 놓은 창업주들을 기억하기 위한 대구 '디지털 기업가 박물관' 사이트를 오픈한 것도 24대 상공의원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가가 존경받는 풍토조성에 신(新)·구(舊)세대가 따로 없었다.

이번 25대 상공의원에는 대구의 간판기업으로 성장한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기업인 엘앤에프가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엘앤에프는 현재 상공의원이 아니라 회비만 납부하는 당연회원(연매출 100억원 이상 회원)이다. 매출액과 기업 위상을 감안하면 상공의원 입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임기를 마치는 이재하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위촉되면 이 회장의 딸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상공의원으로 입성할지도 관심사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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