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회장, 출산직원 자녀 한명당 1억원씩 지급키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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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16:03  |  수정 2024-02-06 08:10  |  발행일 2024-02-06 제13면
5일 시무식서 2021년이후 출생 직원자녀 70명 지원키로
실제 70억원 전달하고 향후 지속적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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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이 직원 자녀 한명 당 현금 1억원씩을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민간기업에서 1억원의 출산장여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70억원을 전달했다. 이 정책은 앞으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은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셋째까지 출산하는 임직원 가정은 출생아 3명분의 출산장려금이나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부영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금 제도 외에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의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이날 저출산 해법의 일환으로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와 영구임대주택 공급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에게 개인이나 법인이 3년간 1억원 이내로 기부할 경우 지원받은 금액을 면세 대상으로 하고, 기부자에게도 기부금액만큼 소득·법인세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이런 제도가 정책적으로 뒷받침되면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극복에 개인과 기업들의 참여가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영구임대주택공급과 관련해선 "현행 민간임대주택 제도는 임대와 분양의 성격이 혼재된 분양 대기 임대주택제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분양 전환을 앞두고 하자 문제가 기획적으로 사용되는 등 무주택 서민 주거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거불안과 하자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건설에 민간을 참여시켜 주택시장을 영구임대주택 30%와 소유주택 70%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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