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매력 떨어진 특례보금자리론…조기중도상환 후 일반 주담대 갈아타기 '러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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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5 17:01  |  수정 2024-02-15 17:03  |  발행일 2024-02-15
일반 주담대 최저금리 3%대까지 떨어지자
조기 중도상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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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가 시행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810건의 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다. 전체 신청 액수는 1천640억원에 달했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6천만원부터 2억6천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사진은 같은 날 휴대전화 뱅킹앱과 서울 시내 거리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특례보금자리론
특례보금자리론 중도상환 현황
최근 특례보금자리론(4%대 고정금리)을 조기 상환후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려는 차주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3%대로 내려가면서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에만 947억원(511건)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 상환됐다.

최장 50년 동안 분할 상환하게 돼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조기 상환은 대부분 일반 주담대로 갈아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 상환 규모는 지난해 6월 월간 267억원(116건)을 시작으로 7월 349억원(150건), 8월 533억원(251건), 9월 555억원(270건), 10월 795억원(377건), 11월 839억원(433건) 등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환 규모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주담대 금리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보다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일반형이 4.15~4.45%, 우대형이 4.05~4.35%로 각각 책정됐다. 당시 최저 5%대 수준이었던 주담대보다 조건이 나았다.
이에 신청이 과열되는 양상까지 띠었다. 일각에선 가계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며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가 최저 3% 중반대(변동형 기준)까지 떨어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11월초 일반형이 4.90~5.20%, 우대형이 4.50~4.80%로 오히려 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9월말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차원에서 일반형 판매를 중단시켰다.

이처럼 특례보금자리론의 매력이 떨어지자 월간 유효신청금액도 감소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9월 5조1천176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뒤 10월 (1조1천663억원), 11월 (1조79억원)까지 줄었고, 12월에는 3천39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특례보금자리론 조기 상환후 일반 주담대로 갈아타는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 전망이다. 지난달말부터는 신생아 특례대출 갈아타기도 가능해져 대출환승 선택지가 넓어졌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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