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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헌·노승권·도태우.(사진 왼쪽부터) |
◆대구 중-남구
총선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며 8명의 예비후보가 나왔던 대구경북 '원조 정치 1번지'인 대구 중-남구가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역인 임병헌 의원에 맞서 노승권·도태우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대결은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토박이 지역 정치인의 대결로 압축된다. 먼저 노승권 예비후보는 명덕초, 경상중, 심인고를 졸업한 검사 출신인 게 강점이다. 그는 검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4차례 같이 근무한 경험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태우 후보도 수창초, 경상중, 대구고를 졸업한 연고가 강점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형사변호인 및 민사대리인을 맡았기 때문에 친박 지지세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현역인 임병헌 의원은 대봉초, 계성중, 계성고를 졸업한 연고에 더해 3선 남구청장 경력을 가졌다. 남구에서 강한 지지세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짧지만, 현역 프리미엄과 더불어 '토박이 정치인'을 내세울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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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성은경·이종화.(사진 왼쪽부터) |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의 4선 도전에 나선 대구 서구 역시 3자 대결이 펼쳐진다. 현역인 김 의원과 성은경·이종화 예비후보가 경선에 나선다. 사실상 중진과 정치 신인의 격돌로 요약된다. 서구는 내리 3선을 한 김상훈 의원이 중진 희생론을 넘어 4선에 성공할 수 있냐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공천룰에 따라 경선 감점을 받아야 하는 김 의원이 이를 넘어 설 경우 무게감 있는 중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종화 예비후보는 대구 중앙초, 경상중, 심인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를 통해 기획재정부에서만 28년간 근무한 경제, 예산 전문가이다. 민선 8기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 대규모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 등 대구시 경제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성은경 예비후보 도전도 지켜봐야 한다. 대통령실 출신인 점이 지역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 후보 역시 여성 가점 대상자로 감점 대상인 김 의원을 위협할 수 있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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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이상길·황시혁.(사진 왼쪽부터) |
◆대구 북구을
현역인 김승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북구을 지역은 이상길·황시혁 후보가 경선에 나서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특히 행정고시 출신 후보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행정고시 32회)으로 제10대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김승수 의원과 정통 행정관료 출신(행정고시 35회)으로 제11대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이상길 후보가 정면 대결을 준비 중이다. 황시혁 예비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매천초, 관천중, 성광고 등 대구 북구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한 '토박이'다. 특히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당 최고 험지인 전남 목포에 출마한 경험이 있고 청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북구을 지역은 야당 지지세도 상당하다는 점도 변수다. 3자 대결 구도에 더해 야당 지지표가 나눠질 경우 현직에 우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제20대 총선에서 북구을 지역은 홍의락 전 의원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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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정상환.(사진 왼쪽부터) |
◆대구 수성갑
대구 수성갑 지역은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과 정상환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다자가 아닌 1대 1 대결인 탓에 정치인 개인의 인지도와 총선 룰 등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능인고 선후배 맞대결은 지역 정치권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여겨지는 주 의원은 경력도 화려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굵직한 자리를 도맡았다. 주 대표는 수성갑 지역이 과거 민주당에게 의석을 내준 점을 강조하며 정치 신인보다는 중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정상환 예비후보는 능인고 후배이지만, 주 의원에게 정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주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쓴맛을 본 정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 공천룰에 이의를 신청하며 날을 세웠다. 공관위는 이의 신청을 받아들였고 주 의원은 페널티를 받게 됐다. 검사 출신인 정 후보는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맡았으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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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권영진.(사진 왼쪽부터) |
◆대구 달서병
대구시청 신청사 이슈로 뜨거운 대구 달서병 선거구는 이번 TK경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역인 김용판 의원과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예비후보가 지난 연말부터 '신청사 대전'을 벌이며 선거전이 조기 과열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경선은 신청사 대전의 연장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는 신청사 완공의 적임자를 자처하며 언쟁을 벌이면서 여당 공천 경쟁이 양자 구도로 급격히 굳어졌다. 이에 다른 주자들의 참전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두 후보의 경선은 인지도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높다. 현역인 김 의원은 달서병 지역구를 꾸준하게 관리하며 대구시와의 관계가 밀접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신청사 건립 문제를 홍준표 대구시장을 설득해 원안대로 추진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권 후보의 경우 대구시장을 재선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재선 기간 대구지역에서 인지도를 넓혔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노원구을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대구시장까지 당선된 까닭에 정치적 역량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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