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대구FC 엔젤) |
대구FC는 3일 오후 2시 2024시즌 1라운드를 홈에서 치른다. 상대는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한 동향의 김천 상무다.
대구는 K리그 18년 차다. 8시즌 동안 두 자릿수 성적을 기록한 적 없는 시민구단의 맏형이다. 최고 성적은 21시즌 3위였고, 승격 첫 시즌인 2017년과 2022년에 기록한 8위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고단한 하위 스플릿에서 팬들의 애간장을 녹인 적도 있지만 대부분인 다섯 시즌을 상위 스플릿에서 순위권 다툼을 했다. 올 시즌 기대치가 높은 이유다.
붙박이 센터백 홍정운의 이적과 입대한 이진용, 조진우의 빈자리가 아쉽다. 하지만 수원삼성에서 고명석을 데려오고, 경험이 쌓이면서 기량이 상승한 김강산을 내부 승진시켜 김진혁과 수비진 좌우에 기용할 공산이 크다. 기대를 갖고 영입한 요시노가 벨툴라와 중원에서 유기적인 합을 맞춘다면 홈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량이 무르익은 홍철과 설영우의 빈자리를 노리는 황재원은 팬들의 눈높이를 지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믿고 보는 고재현, K리그 2년 차 바셀루스,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가 포진한 공격진은 어느 팀과 겨뤄도 손색없다.
최근 4년 동안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며 담금질한 김천은 경계대상이다. 수준급 선수들을 동기부여시키는 능력을 U-20 대표팀으로 증명시킨 정정용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K리그 1 지휘봉은 낯설지만 K리그 2에서 충분한 수업을 받았다. 의욕 가득한 정 감독이 어떤 전술로 K리그 1에 명함을 내밀지 팬들은 궁금하다.
김천에는 낯익은 선수들도 많다. 올 시즌 복귀하는 병장 정치인과 갓 입대한 이등병 이진용, 조진우다. 한 다리 건너면 김대원, 김재우도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라 당일 컨디션에 따라 팬들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은 첫 경기인 포항 원정을 아쉽게 놓쳤다. 이어진 제주와의 홈 개막전까지 승리하지 못하며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지난 시즌 개장 후 최다 관중을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의 열기를 이어가는 필요조건은 개막전 승리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홈 관중의 환호에 비례한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다.
안상영 〈대구FC 엔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