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동읍 학교서 '곰팡이 핀' 모듈러 교실…부실 공사 논란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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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07:59  |  수정 2024-03-05 07:59  |  발행일 2024-03-05 제11면
"학생들 건강 위협" 문제 제기
중고자재 사용 등 문제점 확인
지역 정치권, 교육청 감사 촉구
교육청 "즉각 업체에 조치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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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재 사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구미 B 중학교 모듈러 교실 모습. 〈윤종호 경북도의원 SNS〉

경북 구미시 산동읍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두 곳에 짓고 있는 모듈러 교실에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중고자재를 사용하는 데다 벽면에 곰팡이가 피는 등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이어 현장을 찾은 학부모가 이를 확인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4일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문제가 된 학교는 산동읍 A 초등학교와 B 중학교로 현재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 교실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듈러 교실 공사에 대한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제보를 한 C씨는 "두 학교에 모듈러 교실을 짓고 있는 업체는 계약 기간이 끝난 다른 학교의 모듈러 교실을 회수해 이를 새것처럼 짓고 있다"면서 "이렇게 지어진 모듈러 교실은 뼈대인 H빔과 바닥 콘크리트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뜯어내 새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역 정치권과 교육청이 두 학교를 긴급 방문했고, 중고자재 사용을 확인했다. 남성관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4일 오전 현장에서 문제점을 확인했고 같은 날 오후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도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지역 정치권은 철저한 감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윤종호 경북도의원은 "현장에 가보니 신축 모듈러 교사에 녹이 슬어있고 새로운 자재를 사용하기로 계약하고도 중고자재를 사용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라며 "당장 공사를 중단하도록 하는 한편 공사관계자와 구미교육지원청에 조속한 현장 마무리와 경북도 교육청 감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 설치 과정에서 일부 중고자재 사용 등 문제점이 확인됐다"라며 "즉각 업체에 이를 바로잡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듈러 교실은 골조, 마감재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고 설치해 완성하는 형태의 학교 건물로 학교 건물 공사 또는 리모델링 중 임시교사로 주로 사용된다. 기존 컨테이너나 임시 건물보다 안전성이나 학습환경, 효율성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 기반이 되고 있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중고자재 등 부실 공사 논란이 되고 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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