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보여준 레예스·가능성 보여준 이승민…정규 시즌 삼성 경기 기대 ↑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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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17:45  |  수정 2024-03-20 17:46  |  발행일 2024-03-21
레예스, 등판 때마다 실력 늘어
깜짝 등판 이승민 눈도장 찍어
마무리는 '끝판 대장'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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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레예스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규 시즌을 앞두고 칼날을 벼르고 있는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의 성장세가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깜짝 선발로 나서 호투를 선보인 이승민 등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사자 군단'의 숨겨진 이빨 또한 드러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결별했다. 이후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데니 레예스를 데려왔다. 1996년생 우완 투수인 레예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23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뛰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 외인 선수다. 최근까지 그에겐 물음표가 붙었다. 일본 오키나와 현지서 진행된 연습경기와 국내서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부터다. 지난달 27일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그는 단 1이닝 등판에 그쳤다.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4실점(3자책점 )2사사구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는 4⅓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3실점(3자책) 1사사구 4삼진을 기록했다. 연타석으로 얻어맞은 홈런 2방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투구 내용과 구속은 괜찮았다.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신뢰를 보냈고, 레예스는 곧바로 응답했다.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1실점에 그쳤다. 그는 연습 및 시범경기 통틀어 모든 선발 투수 중 가장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동안 그는 2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 3삼진을 기록해 자신을 증명했다. 포수 강민호와의 배터리 합도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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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인 이승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깜짝 선발로 등장해 이빨을 드러낸 좌완 이승민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대구고 출신인 이승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자다. 상무 전역 후 삼성으로 돌아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민은 지난 10일 '젊은 에이스' 원태인을 대신해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나섰고, 3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어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이닝 동안 4피안타 2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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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선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환콜탈태한 불펜진 구성도 이번 시즌 눈여겨 볼 포인트다. 삼성은 지난해 38번의 역전패로 리그 최다를 기록한 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마무리였던 임창민과 김재윤을 데려왔다. 마무리는 역시 '끝판 대장' 오승환이다. 지난 14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7회초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8개 투구로 1이닝을 삭제했다. 지난 16일과 18일에도 각각 1이닝씩을 던져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오키나와 현지 스프링캠프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는 불펜 선수 보강을 많이 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좋은 불펜진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내린 고민의 결과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지는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첫 경기를 시작으로 드러나게 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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