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배정] "대학 구성원 간 갈등 수습이 숙제"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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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19:14  |  수정 2024-03-21 09:03  |  발행일 2024-03-21 제3면
TK 대학본부, '긍정' '수용' "교육 차질 없도록"
의대 교수 및 학생 반발, 무더기 휴학 사태 계속
"전공의와 의대생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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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 중인 의료진. 영남일보DB
정부가 20일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에 대한 대학별 배정 인원을 발표하자 대구경북권 대학 내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 본부 측은 '수용' '긍정'의 반응이 나왔다. 대학들이 직접 희망 인원을 교육부에 적어냈고, 정부에서도 그 내용을 참고해 배정 인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의대 교수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의대 정원이 90명 증원될 예정인 경북대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44명 증원 결정이 난 영남대 관계자도 "당초 요청한 인원 만큼 배정되지 않아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앞으로 전문성 있는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의대 정원이 40명 더 늘게 될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미니 의대' 증원 확충 가이드 라인에 따라 신청한 대로 정원이 배정됐다"라며 말을 아꼈다.


기존 의대 정원의 2배가 넘는 71명의 증원 발표가 난 동국대 관계자는 "경북지역의 유일한 의과대학으로서 앞으로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 및 학생들의 반발과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현재 대구경북권 의대생들도 무더기로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의대 교수는 "이렇게 급진적이고 준비 없이 의대 정원을 늘리면 안 된다. 보다 더 과학적인 분석에 따라 증원을 해야 한다"라며 "한꺼번에 2천 명을 늘려버리니 의대 교육 면에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대구경북권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에서는 이번 의대 증원 발표 전후 발생한 구성원들 간 갈등을 잘 수습하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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