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교통사고 매년 1천 건↑…"회전차에게 진입차가 양보해야"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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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6:31  |  수정 2024-03-25 16:34  |  발행일 2024-03-25
2022년 사고 1천402건…10년새 2배 증가
2010년 108개서 작년까지 2천525개로 23배 늘어난 영향
통행방법 정확히 숙지 운전자 36% 불과
회전교차로
회전교차로 조성이 완료된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 남측 교차로의 모습. 북구청 제공.

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매년 1천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회전교차로가 늘면서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회전교차로 내 교통사고는 총 1천402건이었다. 2018년(1천51건)부터 5년 연속 1천 건 이상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3년(593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회전교차로는 자동차가 교차로 중앙의 원형 교통섬을 축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해 교차부를 통과하는 교통체계다. 일반교차로보다 자동차 간 혹은 자동차와 보행자 간 상충(서로 부딪힘)이 적고, 교차로 내 감속 운행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에도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는 전국적으로 회전교차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0년 108개에 불과했던 회전교차로는 지난해 2천525개소로 약 23배 늘었다.

하지만, 통행 방법을 정확히 숙지한 운전자는 36% 수준에 그쳤다. 회전교차로도 통행 방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게 도로교통공단의 설명이다.

회전교차로는 반드시 반시계방향으로 통행해야 한다. 회전교차로 진입 전 서행하고, 먼저 회전 중인 다른 차가 있다면 일시 정지해 양보 후 진입해야 한다. 회전교차로 통행을 위해 손이나 방향지시등으로 신호하는 차가 있는 경우 그 뒤차 운전자는 신호를 한 차의 진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

회전교차로는 안전수칙을 준수할 경우 일반교차로보다 통과 속도가 느려 사고 건수와 심각한 교통사고(사망 또는 중상)를 줄일 수 있다. 또 신호가 없는 다른 형태의 교차로에 비해 운전자의 혼동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지신호 대기에 따른 불필요한 배기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문수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장은 "회전교차로는 양보와 배려를 바탕에 둔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진국형 교통체계다. 올바른 통행 방법 인식이 확대될수록 더욱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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