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탄 사자들, 디펜딩 챔피언도 넘을까…잠실서 LG와 3연전

  • 김형엽
  • |
  • 입력 2024-03-26 08:02  |  수정 2024-03-26 09:23  |  발행일 2024-03-26 제22면
26~28일 잠실서 LG와 3연전
백정현·원태인·이승민 등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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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짝 기지개를 켠 듯 삼성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를 잡은 '사자의 발톱'이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과연 먹힐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6~28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프로야구 SOL bank KBO리그'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전년도 준우승팀 KT를 잡아낸 삼성의 기세가 '실력'인지 '반짝'인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 현지 연습경기와 국내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삼성은 LG, KIA 타이거즈와 함께 '3강'으로 평가받는 KT 위즈를 상대로 개막 2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2경기로 예단할 수 없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전력이 대부분 유지된 KT를 상대로 경기 운영부터 투타 실력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6년 만에 개막전 승리와 15년 만에 개막 2연승을 챙겼고, KT 위즈파크엔 '왕조' 시절 응원가 '엘도라도'가 울려 퍼졌다.

다가오는 LG와의 3연전은 그래서 더욱 중요할 수 있다. KBO리그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그 최강이라 평가받는 투타 전력인 LG이기 때문이다. LG를 상대로 선전한다면 시즌 초반 구단 분위기 상승은 물론, 견제해야 할 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다.

류현진을 잡아낸 LG 타선을 상대로 삼성의 선발 투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26일 백정현을 시작으로 27일 원태인, 28일 이승민이 차례로 등판할 전망이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끝까지 뛰지 못했지만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LG와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했다. 믿고 쓰는 '젊은 에이스' 원태인은 시범경기는 물론, 서울시리즈에서는 빅리거를 상대로 무실점해 개막 전 점검을 거의 마친 상태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최근 5선발로 깜짝 낙점돼 실전을 앞두고 있는 이승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T와 개막을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을 5선발로 기용하려고 준비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승민을 5선발로 계획하고 있다"며 "구속 대비 볼 회전수가 높고, 군대에 다녀와서 제구가 많이 좋아지는 등 안정감이 높아져 5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고 출신 좌완 투수인 이승민은 2020년 삼성에 입단한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2022년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뒤 지난해 11월 전역했고, 시범경기에 두 차례 올라 각각 3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타선의 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KT와의 2경기에서 삼성은 김지찬-김성윤 테이블세터가 마련한 밥상을 중심 타자들이 타점으로 뽑아먹으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자신 있는 타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한 김영웅과 김현준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불타오를지도 관건이다 .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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