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 "공사판에 살란 말인가…2차 사전 점검 진행하라"

  • 박용기
  • |
  • 입력 2024-04-23 16:18  |  수정 2024-04-24 08:44  |  발행일 2024-04-23
구미 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협의회 구미시청 정문에서 항의 집회
사전점검 결과 세대당 100여 건 문제 발견
구미송정범양레우스
구미 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들이 23일 오후 구미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어 제2차 사전 점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결혼해서 들어갈 신혼집입니다. 엉망으로 지어진 아파트를 보고 부인과 함께 계속 눈물을 흘렸습니다."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겨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 기뻤고 기다리던 아파트 사전점검을 하러 갔는데 이게 새집이 맞나 싶어 너무 기가 막히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달 30일 입주 예정으로 공사 중인 신축 아파트에서 수많은 하자가 발견됐다며 아파트 준공승인을 거부해 달라고 호소(영남일보 9일· 23일자 10면) 중인 구미 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들이 23일 오후 구미시청에 모여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구미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한 50여 명의 입주예정자는 "계속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공사가 사전점검을 강행하면서 수많은 하자가 드러났다"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품질 문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공사는 아파트를 마치 임시방편으로 대충 마무리 짓고 사용 승인을 받으려는 의도"라고 분노했다.

구미 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 협의회(이하 입예협)에 따르면 지난 13일, 14일 아파트의 사전점검 결과 옥상 콘크리트 균열과 공용부 벽 휘어짐, 실외기실 문 간섭으로 하향식 피난구 사용 불가, 안방 발코니 창문 빗물 샘, 욕실 천장 배관 전원 장치 노출로 감전 우려, 세대 내 화재 감지기 불량, 지하주차장 누수, 복도 구간 골조 파손, 바닥 단차 발생, 실외기실 개폐 손잡이 조작 불가, 도장 불량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입예협은 "원래 계획보다 4주 지연돼 사전점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대 당 평균 100건 정도의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 또한 지하주차장을 통한 제한적 점검으로 일부 구역은 통제돼 확인할 수 없기까지 했다"며 구미시에 2차 사전점검을 요구했다. 이어 부산 본사 항의 방문도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시공 중으로 불 수 있고 행정적인 절차도 남아있어 원래 예정된 4월 30일 입주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2차 사전점검에 대해 시공사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전 재산을 쏟아부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부실 공사와 오시공, 건설사의 무책임함으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며 "안전하고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범양건영 관계자는 "현재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문제 가운데 확인된 부문에 대한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아파트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만큼 당초 입주예정일에 맞춰 준공허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용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