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문화유산의 재발견…빗장 연 구암서원에 관람객 발길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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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15:19  |  수정 2024-05-01 15:21  |  발행일 2024-05-02 제9면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 8년 연속 선정
문화체험 향유기회 및 힐링 공간 제공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TV 출연 유명세
누적 관람객 2만7천여명, 만족도 높아
구암서원
대구 북구 구암서원 전경. 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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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주관 '서원, 빗장을 열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속수례 체험을 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대구 도심 속 최대 문화유적으로 꼽히는 북구 구암서원이 전통 문화체험 및 글로벌 인재 양성 공간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일 북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사업비 1억8천500만 원을 들여 구암서원에서 '2024년 우리 고장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진행한다.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서원, 빗장을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닫혀있는 서원을 개방해 선비·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확대하고, 선비문화의 우수성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 도심 속 힐링 공간 제공은 덤이다.

'북구 8경' 중 일곱째인 구암서원은 대구시 문화재자료 2호로,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이 잘 된 서원으로 꼽힌다. 1995년 지금의 자리인 연암공원으로 옮겼다.

북구는 지난해 9월 문화재청 주관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7천400만 원을 확보했다. 사업 첫해인 2017년부터 8년 연속 공모 선정 기록도 이어갔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와 연계한 자유학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다. 미래 꿈나무들은 이곳에서 스승에 대한 예의를 배우고 우수한 전통문화를 체험한다. 활쏘기를 통해 예절을 배우는 국궁 체험은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올해는 키트를 통해 서원과 단청을 제작하는 '내가 만든 문화유산'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지역주민 및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원 나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선비 복 체험 및 선비다례, 국궁,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만족도 평가에서 6.09점(7점 만점)을 줬다. 지난해 말에는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동네 한 바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구암서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업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17년 5천만 원 수준이었던 사업비는 올해 1억8천500만 원으로 8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3~4월에만 2천2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암서원을 다녀갔으며, 누적 이용객은 2만7천여 명에 달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구암서원은 지역민과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 우수성을 알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도 3년 연속 우수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전 세대가 전통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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