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요금 또 오르나…업계 "최소 서울 수준 맞춰야"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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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5  |  수정 2024-05-14 20:14  |  발행일 2024-05-15 제1면
지난달 법인·개인택시 공동 용역 착수
작년 1월 조정 운송원가 반영 부족 이유
서울·부산(4천800원)보다 기본요금 낮아
업계 "최소 서울 수준 맞춰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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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대구 택시업계가 요금 조정 1년여 만에 다시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외식비 등 생활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비마저 인상되면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에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법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공동으로 4천만 원을 들여 <주>비즈마코리아와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운송원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한 현 요금체계가 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 업계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2018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택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2㎞)은 기존 3천300원에서 4천 원으로, 심야할증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1시간 늘었다.


업계는 지난 택시 요금 조정 과정에서 운송원가 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타 도시에 비해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택시 기본요금(4천원)은 서울 등 7대 특별·광역시 중 울산과 함께 가장 낮다. 서울·부산·인천의 기본요금은 4천800원이고, 대전·광주는 4천300원이다.


기본요금 거리도 대구(2㎞)가 서울·부산(1.6㎞) 등 타 도시보다 길어 실질적인 요금 차이는 더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심야 할증 역시 대구는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과 인천은 밤 10~11시 20%, 밤 11시~다음날 새벽 2시 40%, 새벽 2~4시 20% 등 탄력적으로 심야 할증 요금을 받고 있다. 부산도 심야 손님이 몰리는 밤 12시~다음날 새벽 2시엔 별도 할증(30%)을 적용한다.


반면, 대구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일괄 심야 할증(20%)을 적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시계 외 할증(30%)과 중복 시엔 10% 감면받는다.


업계는 최저임금과 차량 가격·보험료 등 운송원가는 전국이 같은데, 대구만 운임이 낮아 경영 악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누적 경영손실의 일부라도 보전하고, 이탈한 운수종사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려면 적정 운송원가를 반영한 요금 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일각에선 택시 요금이 오르면 승객이 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택시 수요는 어느 정도 고정돼 있다"라며 "최소 서울 수준까진 요금이 올라야 불어나는 적자를 메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용역에서 재무제표, 택시 운행 거리, 운행현황, 가동률 등을 반영한 실제 운송원가를 산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7월까지 택시 운임 및 요금 조정 건의서를 작성해 대구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교통개선위원회 심의 및 물가 대책위원회 결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 요금 조정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기봉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조합에서 건의서를 제출하면 검증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검증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요금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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