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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희 거상 대표 |
이 기업의 경영은 문제희 대표가 맡고 있다. 2020년 12월 제21회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른바 '기술혁신'의 신봉자인 문 대표는 20대 중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관광·휴양 관련 회사의 기획·영업부에서 일했다.
문 대표는 "1년 정도 짧게 근무했지만 그때 일을 많이 배웠다. 지금도 회사를 경영하는 데 당시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1991년엔 고향인 구미에서 '경우'라는 기업을 창업했다. TV 브라운관 전자총과 LCD TV 부품을 생산, 납품했다. 지금은 아파트 및 건물 도어폰과 방산 관련 프레스, 차부품사업도 하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거상은 국내 컬러 강판을 러시아 등 유럽과 남미, 캐나다 등에 연간 1억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엔 베트남에 있는 한 필름 회사를 인수, 특허기술을 이용한 필름을 휴대전화나 가전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거상을 설립한 지 2년 뒤인 1998년도였다. 선적을 끝내고 인도네시아로 물건을 보냈는데 현지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대금을 받지 못했다. 6개월 뒤에 겨우 대금을 받았지만, 그 사이 손실은 너무 컸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t당 1천500달러에 산 철강이 갑자기 t당 5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1년간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바이어들이 꾸준하게 물건을 내주고, 구매도 해줘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2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어려움은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철강 수출의 교두보였던 탓에 큰 피해가 예상됐었다. 앞서 두 차례 위기를 경험한 게 큰 힘이 됐다. 선제적으로 대처해 6개월 만에 고비를 넘겼다.
문 대표는 "위기마다 나를 믿어준 거래처와 바이어들때문에 다시 일어섰다. 그 신의, 신뢰는 그간 거래하면서 쌓은 신용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고 했다.
경영철학에 대해 묻자, 문 대표는 "준비한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직원들도 항상 '내가 곧 회사'라는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국산 철강 제품 수출확대는 물론 특허를 보유한 친환경 소재가 해외 다양한 IT 제품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더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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