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절벽 내몰리는 택배 노동자들…“최저물량 보장해야”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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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31 15:46  |  수정 2024-05-31 15:52  |  발행일 2024-05-31
택배노조, 경북지방우정청서 결의대회

위탁 물량 비중 조정 등 촉구
생계절벽 내몰리는 택배 노동자들…“최저물량 보장해야”
한 택배기사가 폭염속 배달로 달궈진 몸을 얼음물로 식히고 있다. 영남일보DB

택배 노동자들이 최저 물량 보장 등을 촉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다. 우체국이 노동자와 맺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생계 위협에 내몰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이하 택배노조)는 오는 6월3일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위탁 비중 조정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와 단체협상을 통해 맺은 택배 노동자 1인당 하루평균 최저 물량(175개)에 미달한 우체국은 지난달 기준 전국 202곳 중 21%(43곳)에 달했다. 지난 3월에는 65곳(32%)이 최저 물량을 지키지 않았다.

우체국은 전체 택배 물량 중 일정 비중을 위탁 택배원(택배 노동자)들에게 배정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조와 맺은 단체협약 조항에는 노동자 1명당 일평균 175~190개 수준 물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사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

전체 택배 물량 중 위탁 비중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1~4월 전국 우편총괄국의 위탁 비중은 57%로 지난해 62%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21개 우체국 중 16곳의 위탁 비중이 전국 평균(57%)보다 낮은 것으로 나왔다. 우체국이 위탁 택배원에게 갈 물량을 집배원(정규직)에게 몰아주면서 수수료를 아끼고 있다는 게 택배노조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 리스비 등 부대비용은 폭증하면서 노동자들을 옥죄어 오는 상황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우체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약자인 위탁 택배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우체국은 단체협상대로 위탁 비중 물량을 조정해 택배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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