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 당일' 조용한 대구 상급종합병원…환자 불안은 '증폭'

  • 박영민,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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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  수정 2024-06-19 08:34  |  발행일 2024-06-19 제6면
경북대병원 '의료대란'까지 없지만 환자 불안 커져
계명대동산병원·영남대병원 등에서도 상황 비슷해
일부 개원의는 사전 신고 없이 운영시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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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반대로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나선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이 휴진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지역 의원급 휴진 신고율은 3% 내외로 전면 휴진 움직임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오늘은 아무런 불편 없었지만, 앞으로 진료를 받지 못할 까봐 불안하죠."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의료계 집단 휴진' 당일 대구의 상급종합병원은 큰 혼란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18일 오전 9시 방문한 대구 중구 경북대 병원은 한적했다. 일부 교수들의 진료 대기 번호 모니터에는 휴진 표시가 적혀있었지만, 대부분 대기 인원이 10명 이하였다. 이날 뇌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황모(80) 씨는 "진료를 예약하고 진료를 받았다. 방금 약을 받았는데 진료 과정에서 오래 기다리거나 큰 불편을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구지역 의과대학 교수회는 18일 집단 휴진에 동참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경북대병원에선 일부 교수가 휴가를 내고 휴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청도에서 온 한 환자는 "휴진 표시가 보이긴 하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환자 수가 많이 줄어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전공의 파업 이후 환자들도 웬만한 질병이 아니면 2차 병원으로 향하는 등 종합병원을 남발하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더 조용한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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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대구 경북대병원의 한 진료 대기 모니터에는 '휴진' 표시가 돼 있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전국적으로 집단 휴진이 이뤄진 상황에서 일부 휴진 표시를 본 환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어르신은 "심장 질환 때문에 매달 진료를 받고 '와파린' 약을 처방 받아야 해 병원을 찾고 있다. 우리 같은 환자들한테는 너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약이 없으면 살기가 힘들어 병원과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 막막하다"며 "익명을 요구하는 이유도 병원과 평생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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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경북대병원 원무과 앞 대기 장소는 한적한 모습이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대구에선 일부 개원의도 휴진에 동참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은 2천 41곳 중 34곳(1.67%)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전신고를 하지 않고 휴진하는 의료기관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전에만 진료에 나서는 개원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에 있는 한 의원 관계자는 "오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오전 11시까지만 진료를 봤다. 사정은 알려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구의 또 다른 의원 관계자도 "오늘 원장의 행사 참여로 오전에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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