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내달 23일 전당대회, 보수 재건 마지막 기회일 수도

  • 논설실
  • |
  • 입력 2024-06-19  |  수정 2024-06-19 06:59  |  발행일 2024-06-19 제27면

4·10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이 당 재건에 나선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우여곡절 끝에 당 대표 선출 규정을 확정한 데 이어 7월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 대표 선출 규정은 바뀌었다. 종전 100% 당원투표에서, 당원 80%·국민여론 20%를 반영키로 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듯한 경선 룰 개정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것은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도 20%냐 30%냐 논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국민여론 20%를 반영키로 한 것은 당의 저변확대를 향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이 같은 작은 규정 개정만으로 국민의힘 재건을 보장할 수는 없다. 벌써부터 친윤(親尹·친윤석열) 비윤(非尹)의 갈라치기가 등장하고 있다. 대중정당은 당내 계파가 존재하고, 여러 경쟁세력이 서로 견제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된다. 반면 작금의 국민의힘이 이 같은 호사(豪奢)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인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집권세력이 국회의석의 거의 3분의 2(192석)를 야당에 내준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선거 참패 직후 반성문을 몇 장 쓰다가 다시 도돌이표 모양으로 친윤 비윤의 이전투구에 빠진다면 국민 여론을 회복할 길은 없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는 현재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윤상현·김재섭 의원이 거론된다. 격전이 예상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보수계열 국민의힘이 지난 40여 년 국가건설의 진정한 중심 세력이란 사실을 증명할 기회가 돼야 한다. 대통령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당 대표를 선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보수세력 재건을 향한 국민의힘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