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비소식에 경북에선 주민 실종되고 도로·주택 침수

  • 전준혁,오주석,유시용,피재윤,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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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19:35  |  수정 2024-08-14 08:38  |  발행일 2024-07-10
경북 남부지역, 주민 실종되고 도로는 침수

경북 북부지역, 주택 침수·정전·농작물 피해 속출
연이은 비소식에 경북에선 주민 실종되고 도로·주택 침수
지난 8일 경북 안동시 성곡동 일대가 밤사이 내린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연이은 비 소식에 경북에선 40대 여성이 실종되고 주택과 도로,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경북지역에 도로장애 94건, 주택 침수 84건 등 총 280건의 비 피해가 집계됐다. 침수 피해로 인해 구조된 사람만 34명에 달한다.


경북 남부지역에서 피해가 컸다. 국지성 호우로 주민이 실종되고 도로가 잠기는 등의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 12분쯤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소하천인 부기천에서 출근 중이던 40대 여성 A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연이은 비소식에 경북에선 주민 실종되고 도로·주택 침수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소하천에서 출근 중이던 40대 여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A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 경북소방본부 제공

택배업 종사자인 A 씨는 실종 직전 한 직장 동료에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을 못하겠다"고 통화한 뒤 자취를 감췄다. 경찰이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A 씨는 운전 중이던 자동차가 농수로에 빠지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시간 경산시 국도 4호선 경산시 하양읍 호산대 앞 사거리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3시간여만이 해제됐다. 금호강 하천 수위가 오르면서 대부잠수교도 물에 잠겼다.


영천에선 금호읍 삼호리 지방도 909호선 등 도로 일부 구간과 주택 8채가 침수되는 등 30여 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돼지농장이 침수돼 돼지 1천500여 두가 물에 잠겨 공무원과 소방서 직원 등이 급히 배수 작업을 했다.


그밖에 포항에선 죽장면 물놀이 관리지역과 선린대 지하차도 등 일부 위험 구간을 통제하고, 침수 도로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 복구를 했다.

 

연이은 비소식에 경북에선 주민 실종되고 도로·주택 침수
9일 오전 3시13분 안동시 상아동 한 도로에서 쓰러진 나무를 소방대원들이 제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북부지역에서도 주택 침수와 정전, 농작물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안동시 성창여고에선 지난 8일 오전 6시 30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체육관 벽체가 파손되고 주차장에 토사가 유입돼 휴업에 들어갔다. 안동에서는 7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총 319세대 436명의 주민이 임시거주 시설로 대피했다가 70세대 93명이 귀가하고 249세대 343명이 아직 대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소규모 공공시설 32곳, 도로 41곳, 하천 15곳, 문화재 2곳, 주차장 2곳 등 총 95곳이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중호우는 안동 와룡면 258㎜, 임동·풍천면 229.5㎜, 남선면 203.5㎜, 임하면 203㎜ 등 대부분 지역에서 200㎜ 이상의 물 폭탄을 기록했다.

 오주석 박성우 유시용 피재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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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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