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이동하는 모습. 영남일보DB. |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구지역 응급의료 대란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펨코' '뽐뿌'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대형 커뮤니티에는 '현재 난리 났다는 대구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대구지역 응급실 운영 상황 등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왔다.
작성자는 응급의료포털(E-gen) 종합상황판에 게시된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대구 대학병원 응급실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는 부연설명을 달았다. 또 응급환자의 경우 2~3시간 걸려 대전까지 이송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허위 내용까지 게재했다.
게시글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제 아프면 안 되겠다' '광역시도 저런데 시골은 어떡하냐' 등의 우려는 물론 '대구에서 뇌졸중 걸리면 죽는구나' '보수 도시라서 괜찮다' '대구경북 저래도 지지율 안 떨어짐' 등 지역 비하·혐오 댓글까지 달리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해당 게시글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 응급실은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대학병원 일 평균 진료 현황은 센터급 422명, 기관급 583명이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19구급대 환자이송 1만1천576건 중 타 지역 이송은 69건(경산 33, 구미 16, 영천 13, 안동 6, 포항 1)으로, 대전 이송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광역상황실을 통한 전원(총 80건) 역시 대전지역 이송 실적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 게재로 인해 시민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라며 "인터넷 추가 유포 및 댓글 내용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