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
지난달 5일 '검은 월요일'이후 한달만인 5일 또 국내 증시가 폭락했고 6일에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p(0.05%) 오른 2,576.66에 시작했지만 한 시간 만인 오전 10시 현재 31.97p(1.24%) 떨어진 2542.2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7.04p(1.32%) 708.13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0.43% 하락한 6만8천700원에, SK하이닉스는 2.32% 내려간 15만5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증시에 파란불이 켜지자 개미들은 다시 한 번 실망하고 있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개인투자자 손 모씨는 몇달 전 국내증권시장의 주식을 전부 매도했다. 손씨는 "국내증시는 답이 없다"며 미국시장으로 건너갔다. 이어 "세금을 더 내더라도 미국 주식이 수익 측면에서는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대구 북구·33)도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모으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박씨는 "검은 월요일을 오히려 추가매수 기회로 보고 실제로 매수했다. 그런데 검은 월요일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기투자자 A씨도 "국내 증시는 오를 기미가 안보인다. 같은 기간 투자한 미국 주식은 수익률이 80%를 웃도는데 국내주식은 제자리걸음은 커녕 후퇴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내 주식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하락의 원인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거품이 빠지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AI 반도체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가 3일 9%대 하락하며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며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애플·테슬라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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