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주택·일반용은 동결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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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4  |  수정 2024-10-24 07:39  |  발행일 2024-10-24 제6면
주택·일반용은 서민경제부담 감안 또 동결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주택·일반용은 동결산업용 전기요금이 24일부터 평균 9.7% 오른다. 다만 국민경제 부담 및 생활물가 안정차원에서 주택용과 음식점 등이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3일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9.7% 인상된다. 국내 전력 인프라 건설과 관리를 책임지는 공기업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제품생산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173.3원으로 5.2% 각각 인상된다.

산업용 고객은 약 44만호로, 전체 한전 고객(2천500만여호)의 1.7%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은 53.2%에 달한다.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 전체 요금이 5%가량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업계에선 이로 인한 추가 전기 판매 수익이 연간 단위로 약 4조7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최근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진 건 지난해 11월이다. 당시에도 주택용·일반용 등을 제외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4.9% 인상했다.


이번에도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 인상 이후 계속 동결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산업부와 한전은 "서민경제 부담과 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021∼2023년 원가 이하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연결기준)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누적 적자는 41조원에 달한다.


지난 6월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천900억원이다. 지난해 말(202조4천500억원)보다 4천400억원가량 늘었다.

한전은 작년 한 해만 4조4천500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하루 122억원 수준이다.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전기요금이 총 7번 인상되면서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간에선 일단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40조원대에 달하는 누적적자 해소는 난제로 남아있다.

한전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과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 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효율적 에너지 소비 유도와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서도 요금 조정을 통한 가격 신호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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