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국제선터미널 증축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25일 넓고 쾌적한 대구공항 1층 국제선 터미널의 모습. |
코로나19 후유증을 앓고 있는 대구국제공항이 동계 시즌 명예 회복에 나선다. 새 단장과 함께 주요 노선 보강을 마친 대구공항은 청주공항에 내준 국내 'BIG 5'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27일 대구공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누적 여객은 국내선 170만3천162명, 국제선 110만7천784명 등 총 281만9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여객(262만2천429명)보다 약 7.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387만4천461명)과 비교하면 68% 수준에 그친다. 2019년(219만4천436명)의 43.9%에 머문 국제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운항기 배분 문제가 컸지만, 하필 엔데믹 기간 진행된 여객터미널 증축 공사도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기간 청주공항은 코로나 이전을 넘어서는 성장세로 현재 대구공항을 추월한 상황이다.
대구공항 회복세의 발목을 잡은 국제선 여객터미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는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기존 국내선 터미널을 국제선 터미널로 전환하는 2단계 사업을 마쳤으며, 현재 모든 구간에서 가벽을 떼어낸 채 터미널 일부 구간 리모델링 등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 후 국제선 수용 능력은 연간 221만 명으로 기존(118만 명) 대비 79% 늘어난다. 특히 기존 국내·국제선 구역을 국제선 단독청사로 활용하면서 국제선 여객 이용 면적은 72% 가까이 늘었다. 체크인카운터(15→26개)와 보안검색대(2→3개), 캐로셀(1→2대), 탑승교(2→4대) 등 대부분 시설이 확충되면서 공항 이용객의 체감 변화 및 만족도는 더욱 클 것이라는 게 공항 측의 설명이다.
리모델링과 함께 개점 휴업 수준이던 공항 내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공항 내 입점한 시설은 식당 3곳, 카페 6곳, 편의점 3곳, 금융 1곳 등이다. 이중 식당 1곳과 카페 1곳, 편의점 1곳은 2단계 사업을 마친 지난 8월 이후 입점했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2층 국제선 출국장에만 있던 면세점이 1층으로도 확장되면서 대구공항 이용객의 주요 불만 요소였던 면세점이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뀔 전망이다.
27일부터 동계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국제선 라인업의 보강도 이뤄졌다. 현재 대구공항 동계 시즌 국제선은 간사이·나리타·후쿠오카·삿포로 등 일본 4개 노선을 비롯해 총 15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하계 시즌 비정기로 운영됐던 일본 삿포로와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이 정기 노선으로 합류했으며, 인기 노선인 베트남 나트랑 및 다낭 노선은 증편됐다.
비엣젯항공과 그레이터베이 등 외항사들도 잇따라 대구공항의 문을 두들기고 있어 향후 국제선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 연말 예정된 환승 시설 조성까지 완료되면 국제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대구공항은 관측했다.
전성열 대구공항장은 "2022년부터 시작된 대구공항 리모델링 사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이용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공항이 될 것"이라며 "향후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구공항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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