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대구로택시의 도전은 계속된다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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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6  |  수정 2024-11-05 16:05  |  발행일 2024-11-06 제1면
가입차량 93.5%, 일호출 6천300건…시장 안착 평가

쏟아진 지자체 택시호출앱 중 유일 '생존'

카카오 호출 수수료 인하 등 시장 긍정 영향도

비즈, 대리기사 등 대구로 타 기능과 협업 확대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대구로택시의 도전은 계속된다
대구로택시가 택시호출업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사진은 대구로택시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로택시가 엄혹한 공공형 택시호출업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거대 공룡 '카카오'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구로택시 가입 차량은 전체 운행차량(1만3천456대)의 93.5%에 해당하는 1만2천656대다. 총 호출 건수(누적)는 431만8천266건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대구시민 1인당 적어도 1~2번은 대구로택시를 이용한 셈이다.

한때 주춤했던 성장세도 반등하고 있다. 9월 하루평균 호출 건수는 6천384건(대당 2.7건)으로, 지난 6월(5천985건)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1월(5천465건)과 비교하면 15%가량 오른 것이다. 올해부턴 별다른 예산 지원 없이 카카오 T와 사실상 정면승부 하는 상황에서 이룬 결과여서 의미를 더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쏟아진 공공형 택시호출앱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9월 대구로택시의 누적 호출은 21만여 건으로, 같은 기간 부산 동백택시(15만4천여 건), 수원 e택시(15만여 건), 인천 이음택시(10만3천여 건), 용인 앱택시(10만여 건) 등 타 지역 공공형 택시호출앱을 압도한다.

대구로택시가 이들보다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규모까지 고려했을 때, 공공형 택시호출앱 중 유일하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예상을 뛰어넘은 대구로택시의 선전은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의 절대 강자 카카오택시는 최대 4.8%에 달했던 수수료를 최근 2.8% 수준까지 낮췄다. 업계와의 상생을 최우선 기치로 둔 대구로택시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배회 영업 수수료 편취 등)에 제동을 걸며 독과점 택시 호출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살아남은 대구로택시는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업무용 서비스 대구로택시 비즈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9천300여 명, 누적 호출 건수 6천여 건을 기록하며 대구로택시의 하방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지역 기업들도 대구로택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 HS화성, 경창산업<주> 등이 이용 의사를 밝혔다. 시는 지역 공공기관 37개소와 대구로택시 비즈 활성화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민간 기업에도 이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또 대리기사, 꽃 배달 등 시민종합생활플랫폼 대구로 내 타 기능과 협업해 택시 수요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구로택시를 통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택시업계의 호출 수수료를 낮추고 건강한 경쟁 구도 속에 시민의 복리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대구로택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화 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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