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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등과 불법 수의계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태숙<사진>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결국 제명됐다. 배 구의원은 중구의회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모두 잃게 됐다.
중구의회는 19일 제302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배태숙 의원 징계요구 건'을 가결 의결했다. 이 안건에는 재적의원 7명 중 배 의장을 제외한 6명이 표결해 5명이 찬성표를, 1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이로써 배태숙 의장은 즉시 직무해제됐고 의원직도 자동 상실됐다.
배 의장은 지난해 7월 감사원 감사 결과, 유령회사를 설립해 구청과 8차례에 걸쳐 1천69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정황이 드러나 '30일 의회 출석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중구의회는 배 의장에 대해 추가 의혹 발생시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리기로 약속했다. 배 구의원은 이 건으로 지난 10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2일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김오성 구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검찰 기소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없었던 추가 의혹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에 김 구의원을 비롯한 중구의원 5명이 공동으로 특정업체 지출 내역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그 결과 구청 및 출자출연기관에서 총 51건(2천93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 내역을 파악했다. 중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 끝에 배 의장을 제명하기로 뜻을 모았다.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윤리특위 자문위원회도 제명을 권고했다.
안재철 중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은 "징계는 윤리특위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서 이뤄졌다"며 "중구 의회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았다. 구민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 의장은 징계와 관련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구의회는 의장 재선출 전까지 김효린(부의장) 의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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