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해 신월리의 민가가 불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영남권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축구장 4천600개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산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8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총 3천286.11㏊에 달했다. 이 중 의성의 피해가 1천802㏊로 가장 컸다. 축구장 약 2천52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주택 피해도 잇따랐다. 의성에서는 주택 24채가 전소되고 5채가 일부 소실됐다. 산청에서는 주택 10채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울주에서는 일부 주택이 불에 탔으며, 김해에서는 경미한 피해가 보고됐다.
산불 확산에 따라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의성에서는 951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요양병원 2곳과 요양원 1곳의 환자들도 안전을 위해 긴급히 이송됐다. 산청에서는 335명이 대피했고, 울주에서는 80명, 김해에서는 148명이 각각 임시주거시설로 몸을 피했다.
특히 산청에서는 한국선비문화연구원까지 산불이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인근 8개 임시주거시설로 긴급히 대피했다. 의성에서는 산불 우려 지역인 32개 마을 주민들이 15개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고령의 환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원도 긴급히 이송 조치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의성, 산청, 울주, 김해 등 4곳에서는 여전히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99대와 소방대원 등 4천875명의 인력이 투입돼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경남 산청에서만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는 1명으로 모두 산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영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