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교보문고 대구점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코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치가 왜 이래?' 등의 책이 비치돼 있다. <조현희기자>
지난 14일 교보문고 대구점 3층 정치·사회 매대. 대선 주자들의 저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간은 물론 베스트셀러 코너까지 차지한 모습이었다. 정치 신간 코너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 '꿈은 이루어진다'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치가 왜 이래?' 등이 비치돼 있었다. 말 그대로 '대선 전초전'의 축소판이었다.
서점 매장에서 1시간 정도 머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들 책을 살펴봤다. 대선 주자 한 명의 책이 아닌 여러 대선 주자들의 책을 꽤 오래 살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책을 들고 자연스럽게 계산대로 향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대선 주자의 책을 구입한 이명미씨(60·대구 수성구)는 "지지해오던 주자가 낸 책이라 구입했다. 언론에 나온 인터뷰 등으로는 정치적 메시지를 다 알 수 없어서 책을 통해 추가 정보를 얻으려 한다"며 "성장과정 등 삶의 이야기도 있어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교보문고 대구점 정치 신간 코너.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 '꿈은 이루어진다' 등이 비치돼 있다. <조현희기자>
서점가에서도 '대선 열기'가 뜨겁다. 조기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대선 주자들이 줄줄이 책을 펴내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각종 선거에서 출마자의 책 출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선거 출마자들에게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자신의 핵심 가치관을 대중에게 알리고 정치적 세력 과시, 나아가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하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됐다. 실제로 대선 주자들의 저서 출간은 곧 대선 출사표로 여겨지곤 한다. 대선 후보의 책이 팬덤의 필독서가 되면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단에 오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대형 서점의 정치 서적 코너가 붐비고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책을 출간하는 이유다.
지난 15일 대구 중구 교보문고 대구점을 찾은 한 시민이 정치 관련 책을 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2월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했다. 한 대표의 책은 출간 하루 만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현재도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어 있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1월 낸 '정치가 왜 이래?'에 이어 지난 7일 '꿈은 이루어진다'와 10일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를 잇따라 펴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19일 '난세의 영웅 김문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야권에서도 출판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지난 15일 출간했다. 이 대표의 책도 예약 판매 단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출간 하루 만에 교보문고 일간·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동시에 책 '분노를 넘어, 김동연'을 오는 18일 펴낸다. 출간 전임에도 14일 기준 김 도지사의 책은 교보문고 온라인 주간 베스트셀러 9위를 차지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교보문고 대구점 정치·사회 매장 담당자는 "탄핵 정국 이후 정치 서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는데, 조기 대선까지 치러지면서 정치인들의 책에 대한 관심이 예상외로 크다"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포함해 각종 선거의 후보자들이 책을 출판하는 것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읽힌다. 책에 기록된 과거의 행동이나 표현이 현재와 다를 경우 '말 바꾸기' 논란이나 도덕성 검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만난 이상욱(34·대구 달서구)씨는 "뉴스로만 접한 후보들의 생각을 투표 전 책을 통해 자세히 확인해 보려 한다"며 대선 주자 출판 서적을 고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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