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김부겸 “대구 민심 바뀌고 있어…TK 득표율 30% 꿈 아니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5/news-p.v1.20250514.ed24cdf2c1e14d6d93ccd2817141436c_P1.jpg)
14일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찾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동화사 방장인 의현 큰스님과 함께 타종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yeongnam.com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4일 “대구 민심이 바뀌고 있다. 굳건했던 벽이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대구 동화사를 찾은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구경북(TK)지역 지지율 상승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민주당의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대구에서 정치 생활을 하며 TK 민심을 몸소 체험한 인물이다.
이 후보는 선거 초반 다수 여론조사에서 TK지역 지지율 30%대를 돌파하며 선전 중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내홍을 겪는 보수 진영의 균열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초파일(부처님오신날)에 못 와서 (방장 스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왔다"며 “길거리 선거운동은 선대위원장들이 지역구마다 맡아서 하지만, 사회 정신적 지주인 종교계 큰 어른들에게는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인사드리는 게 예의지 않겠냐"며 동화사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후보의 TK 선전 이유에 대해서는 “민심의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면서도 “선거란 건 마지막 순간까지 시·도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우리로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목표 득표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총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난 대선보다 10% 정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21.6%, 23.6% 득표율을 기록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보수 텃밭'으로 평가받는 TK에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한국 사회의 묵힌 문제인 국민 통합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향후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 총리는 “예전에도 여론조사 상으로는 좋다가 막상 투표 후 뚜껑을 열고나면 그만큼 못 쫓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날 동화사 방장 의현 큰스님을 예방하고 사회 통합 방안 등을 논의한 김 전 총리는 이어 수성구에 있는 간송미술관을 찾아 문화재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북 영천 은해사와 포항 유세에도 참여하는 등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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