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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그래프 오기) 상반기 지역 구분별 고용인원 전년동기 대비 증감율. <더브이씨 제공>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스타트업(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가 7일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중 고용인원이 3인 이상인 약 5천800곳의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경권 스타트업의 고용인원은 5천478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직전 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가장 큰폭으로 고용인원이 증가한 지역은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이었으며, 대경권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체 고용인원 비중을 보면 수도권이 81.7%(15만5천595명)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2021년 83.3%, 2022년 83.2%, 2023년 82.4%, 2024년 81.9%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같은기간 15.5%, 15.6%, 16.2%, 16.7%로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소폭이지만 벤처투자업계 수도권 일극체제가 약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분야별로 고용인원 증가폭이 컸던 분야로는 패션·뷰티, 우주항공·군수, 환경·에너지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감소폭이 큰 분야에는 반려동물, 유아, 여행·여가 등의 순이었다.
최근 수 년간 업계 메가트렌드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분야 고용인원은 1만6천73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스타트업 고용인원에서 AI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4%, 2022년 7.9%, 2023년 8.3%, 2024년 8.8%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스타트업계의 고용은 저성장의 굴레에 빠져있다. 2023년부터 매 분기 1% 미만의 증가율에 머무르고 있다. 2022년 3분기까지 5% 내외의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해오다가 2022년 하반기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증가폭이 급감했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신규 투자 감소로 인해 새롭게 집계 대상에 추가되는 기업 수가 감소하고, 기존 집계 대상 기업의 폐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감소 및 인원 감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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