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신청 돕고, 어르신 안부도 살피고 ‘소비쿠폰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 큰 호응…대구서 2천988명 이용중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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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7 20:01  |  발행일 2025-08-07

고령자·장애인 등 거동불편한 시민 위해

복지센터 공무원이 가정 방문해 신청 도와

"신청 외 도움 필요한 부분 없는지 함께 살펴"

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명9동 김효진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오른쪽)이 거동이 불편한 김인환(81)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돕고 있다. 조윤화 기자

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명9동 김효진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오른쪽)이 거동이 불편한 김인환(81)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돕고 있다. 조윤화 기자

7일 오후 2시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 김재근 주무관(왼쪽)이 거동이 불편한 권소연(89·여)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돕고 있다. 조윤화 기자

7일 오후 2시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 김재근 주무관(왼쪽)이 거동이 불편한 권소연(89·여)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돕고 있다. 조윤화 기자

"몸이 불편해 움직이지 못하니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은 어떻게 신청하나 걱정이 많았죠. 날도 더운데 직접 와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7일 오전 10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빌라.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 김효진 복지팀장이 4층 계단을 올라 초인종을 누르자 김인환(81) 어르신이 반겼다. 김 어르신은 최근 직접 방문한 공무원을 통해 '소비쿠폰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접수했다. 간암·폐암을 앓는데다, 무릎까지 불편해 거동이 쉽지 않아 직접 방문이 어려워서다. 앞서 요양보호사를 통해 소비쿠폰 신청을 시도했지만, 직계가족이 아닌 이상 대리 수령은 불가했다.


이날 신청서 작성과 카드 수령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김 팀장은 어르신 손에 카드를 쥐여주며 "요즘 소비쿠폰 관련 스팸 문자나 전화가 많다. 직접 연락할 테니 그 외 전화는 절대 받지 말라"며 신신당부했다.


이후에도 김 팀장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안부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령인 김 어르신의 건강이 많이 쇠약해진 것을 확인해서다. 김 팀장은 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밑반찬 등 기부받은 음식들을 이달부터 어르신에게 지원키로 했다.


김 팀장은 "찾아가는 신청을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신청이 접수되면 최대한 빨리 방문하려 한다. 복지 사각지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여서다. 동행정복지센터 차원의 복지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도 미리 파악할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중구 남산4동 한 아파트에 사는 권소연(여·89) 어르신의 사정도 비슷했다. 허리와 무릎이 불편해 거동이 쉽지 않았다. 병든 남편까지 돌봐야 했다. 이에 타지에 거주하고 있는 자녀들이 '소비쿠폰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했다. 이날 권 어르신 집에 방문한 이는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 김재근 주무관. 권 어르신은 "사람이 귀하니, 누가 오면 반갑다"며 반겼다.


카드 수령 절차를 마친 뒤 김 주무관과 마주 앉아 한동안 이야기하던 권 어르신은 "쿠폰으로 반찬도 구매하고, 약국가서 평소 먹는 약도 사야겠다"고 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김 주무관의 손을 꼭 잡은 채 "중구로 이사 온 지 넉 달도 안됐다.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보통 하루에 2~3가정을 방문해 소비쿠폰 발급을 돕고 있다"며 "방문한 김에 안부도 여쭙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살핀다"고 했다.


한편,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고령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소비쿠폰 신청'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달 6일 기준 대구에선 총 2천988명의 시민이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현재 대구지역 소비쿠폰 신청률은 95.8%(233만5천165명 중 223만6천747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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