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수도권’ VS 한증막 더위 ‘대구·경북’ 대구 큰비 없이 당분간 ‘찜통’

  • 구경모(대구)
  • |
  • 입력 2025-08-14 19:23  |  발행일 2025-08-14
경기 북부, 시간당 100㎜ 폭우로 침수·인명 피해 속출
반면 대구는 연일 찜통더위
대구경북, 연일 폭염특보 속 광복절 간헐적 소나기
“폭염은 ‘이중고기압’ 영향…한동안 더위 쭉 이어질 것”
대구·경북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1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워터슬라이드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경북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1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워터슬라이드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4일 대구경북 폭염특보 현황 및 체감온도 분포도. 대구기상청 제공

14일 대구경북 폭염특보 현황 및 체감온도 분포도. 대구기상청 제공

요즘 여름철 날씨가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연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반면, 대구 등 남부지역은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물난리를 피해 간 대구경북은 당분간 높은 습도를 유지하며,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수도권과 강원지역 등에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에도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려 침수·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중부지역에 쏟아지고 있는 폭우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대구경북은 지난 13일 한낮 기온이 30℃를 웃돌며 무덥고 습한 날씨를 보였다. 14일에도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렸지만,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경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15일에도 소나기가 예보됐지만, 무더위 기세를 누그러뜨릴 정도는 아니다.


중부지역은 같은 곳에 비구름대가 머무는 정체전선이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물폭탄' 수준의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남부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아래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 아래서 달궈지며 한증막 더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공 중상층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발달해 더위의 강도를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15일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은 30~34℃다. 지역별로는 대구·경산·구미·경주 34℃, 칠곡·상주 33℃, 포항 32℃ 등이다. 15일 오전부턴 간헐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지역엔 이번 주말 이후부터 8월 내내 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과)는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강화되는 만큼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 같다"며 "본래 절기상 처서(處暑)에 해당하는 8월말이면 낮 최고기온이 20℃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기후변화탓에 폭염이 예년에 비해 훨씬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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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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