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구 영남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들과 공사현장. <영남일보 DB>
지난해 대구지역 건설공사액이 1년 새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계약액도 약보합세를 이어가면서 건설 경기 불황은 적어도 1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건설업조사 잠정 결과(공사실적 부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건설공사액은 9조4천53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2조910억원보다 21.8%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건설공사액이 1.4% 증가한 가운데, 단연 전국 최대 하락폭이다. 작년 경북지역 건설공사액은 19조1천380억원으로, 전년(18조8천260억원) 대비 소폭(4.9%) 반등했다.
단기 미래도 밝지 않다. 지난해 대구 건설계약액은 5조1천130억원으로 전년(5조980억원)과 비슷했지만, 2년 전(6조6천650억원)보다는 약 23% 적었다. 작년 경북 건설계약액은 14조2천900억원으로, 1년 전(17조7천670억원)보다 19.6% 감소했다.
건설계약액이 건설공사액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통상 1년6개월~2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년 이상은 지금의 건설업 불황이 이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는 사상 최악의 미분양 사태로 2023년 1월31일부터 신규 주택건설사업의 승인을 전면 보류했고 이 기조가 올해도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겹치며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건설업 공사 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는 대구가 3천138곳, 경북은 7천569곳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각각 1.2%(37곳), 2.8%(203곳) 늘었다. 대구 건설업체가 해당 지역 공사를 수행한 비율은 43.2%로, 전년보다 3.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41.5%→43.4%로 늘며 지역 건설업체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공사 총액은 364조원으로 전년보다 5조원(1.4%) 증가했다. 건설계약액도 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10조원) 증가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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