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0사단 장병들이 훈련하는 모습. 게재된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영남일보 DB>
대구에서 '총기 외부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석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이번엔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에 총기가 등장해 시민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군 총기 관리문제가 가히 위험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2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수성못 인근 한 공중화장실에서 총상을 입은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에서 훈육 장교로 근무하던 현역 대위로 밝혀졌다. 시신 옆엔 K2 소총과 실탄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군 당국은 총기 외부 유출 경로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사 과정에서 확보된 A씨의 유서엔 신상 관련 내용과 함께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 관련 내용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사건 수사는 국방부 소속 검찰단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시하는 것은 올 들어 발생한 두 번째 총기 유출이라는 점이다. 군 내부에서의 총기 관리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육군 50사단에선 신병이 자대 배치를 위해 렌터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총기를 두고 내려 민간으로 유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군 당국은 사흘간 총기 분실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해 시민을 불안하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현역 군인이 K2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영천에서 대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도심을 이동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경악했다. 자칫 시민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나올 뻔했다. 이날 사건 현장을 지나던 김모(44)씨는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그것도 유동인구가 많은 수성못에서 총기 사망 사고가 일어나 충격을 받았다"며 "총기가 민간사회에 풀린 것을 가정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가 연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군 총기 관리의 구조적 결함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무기와 탄약은 엄격히 분리 보관되어야 하며, 반출 시에는 지휘관의 승인과 복수의 관리자 입회하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영천에서 대구까지 소총과 실탄이 유출되는 동안 부대 내에서 아무런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상시적인 인원 점검과 총기 개수 파악 등 기초적인 복무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육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총기관리 실태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의원(국민의힘·대구 동구군위군을)은 영남일보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총기 유출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군 총기 관리의 근본적 문제를 보여준 사례"라며 "육군을 비롯한 우리 군은 무너진 기강을 바로 세우고, 총기·탄약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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