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2025 APEC 정상회의가 본격 막을 올리면서 경북 포항경주공항이 세계적 기업인들의 '하늘 관문'으로 변신했다.
28일 포항경주공항 활주로에는 전용기를 타고 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중국 지난과 다롄 등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잇따라 착륙했다. 평소 하루 6편의 국내선만 오가던 소규모 공항이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 2시 40분 정의선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포항경주공항 활주로에 내렸다. 정 회장 곁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으며, 이들은 곧장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서는 '2025 APEC CEO 서밋'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여기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한다.
포항경주공항 도착 안내 전광판에 중국발 전세기 일정이 적혀 있다.
정 회장의 도착 후에도 전광판에서는 전세기 일정이 빽빽하게 들어차며 본격적인 APEC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포항경주공항에서는 행사 기간 약 40편의 전세기와 전용기가 추가 운항될 예정에 있다. 이에 따라 포항경주공항 곳곳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소방과 구급 인력도 상시 대기했으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통역과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포항경주공항 전경.
앞서 한국공항공사, 경북도, 포항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임시 CIQ(검역·출입국·세관) 시설을 설치하고 귀빈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국제공항 수준의 편의와 보안을 마련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APEC 기간 동안 공항의 보안 검색 등급이 강화됐고 보안 인력들도 늘어났다"라며 "아무래도 국제선이 오고가는 만큼 임시 국제공항에 걸맞은 수준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 등은 물론 공항 전체에 대한 시설 정비 및 점검도 끝냈으며 국제적 행사의 관문에 걸맞은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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