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유일한 여객선 '뉴씨다오펄'호가 다음달 정비에 들어가며 휴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수부는 휴항 중이던 썬라이즈호를 대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울릉 도동항에 정박한 썬라이즈호. 김기태 기자
겨울철을 앞두고 '섬 고립' 우려가 커졌던 울릉도 뱃길에 긴급 대체선이 투입되면서 12월 단절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됐다.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유일한 여객선 '뉴씨다오펄호'가 다음달 정기 수리·정비에 들어가며 휴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포항해수청·지자체·해운사와 긴급 협의를 통해 대체선의 임시 운항을 결정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호가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14일간 정비에 들어가지만, 휴항 중이던 썬라이즈호(정원 442명)를 대체 투입하기로 합의해 항로 단절 우려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14일간 예정됐던 정비 기간도 이틀 단축(9~20일)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번 조치는 울릉군과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결과다. 모든 노선의 여객선이 연말부터 잇따라 휴항하며 12월에는 '단 한 척의 배도 없는'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울릉군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수차례 방문해 정기검사 연기, 대체선 확보 등을 건의해 왔다. 남한권 울릉군수 역시 "뱃길은 섬 주민의 생명선"이라며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해 왔다.
대체선 투입과 함께 화물 운송 공백에 대비한 조치도 병행된다. 포항–울릉 간 정기 카페리화물선 2척이 동절기 동안 생필품 공급과 응급 상황 대응을 전담하며, 기상 악화로 여객선이 결항할 경우 최대 24명의 긴급 이송도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해수부는 이번 사태를 '일시적 대응'에 그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100개 항로의 연안여객선 151척을 대상으로 동절기 점검을 착수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안여객선 공영제' 도입을 검토해 섬 지역 교통망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대체선 투입은 울릉도의 고립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긴급조치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주민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상교통 안정 대책과 지속 가능한 운항 체계를 마련하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체선 확보로 최악의 해상 고립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노후화된 연안여객선 구조와 해운사 경영난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는 '겨울마다 되풀이되는 뱃길 위기'가 반복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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