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G20 참석한 李대통령, 가장 강조한 ‘이것’은…“격차해소와 포용성장”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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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2 22:15  |  발행일 2025-11-22
“격차심화되면 미래 없다…경제체질 개선해야”
우리 정부 ‘성과중심 재정정책’ 언급
모디 인도총리 등 주요 정상과 ‘스킨십 외교’ 눈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격차 해소'와 '포용 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 발언을 통해 "이대로 격차와 불균형이 심화되면 이웃은 물론 우리들 각자의 미래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될 것"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언에서 먼저 인류의 요람인 남아공에서 G20이 개최된 것에 의미를 부여한 이 대통령은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한 3대 해법(▲경제 체질의 근본적 개선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 조성 ▲개발 협력 효과 강화)을 제안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 체질 개선'을 역설하며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 배분해 부를 창출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여 총생산 증가와 장기적 부채 비율 감소를 도모하는 '성과중심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채 문제 극복을 위해 한국이 적극 노력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왼쪽)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앞선 앙골라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한 뒤 "개도국 경제는 과도한 부채 부담 때문에 투자 여력이 제한돼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채의 지속가능성(debt sustainability)' 강화를 위한 G20 차원의 노력과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이행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대통령은 '부산글로벌파트너십포럼'을 언급하며 다자개발은행 개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도 역설했다. 무역 환경과 관련해서는 내년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의 성공과 한국이 주도해 온 '투자원활화 협정'의 공식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모두가 기회를 함께 누리는 '포용성장'을 추구하여 소외되는 국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이어진 '회복력 있는 세계' 주제의 세션 2에도 참석한 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 대응과 식량 안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 강화 ▲재난 위험 대응의 복원력 중심 재편 ▲기후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며,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경험과 개도국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행사장에 도착해 주요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셰이크 칼리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등과 조우해 환담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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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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